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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5/09/22 현실성 (2) - 박승민(풀칠아비)
  2. 2015/01/20 무제 #4 (6) - 박승민(풀칠아비)

현실성

버스 문이 열리자, 제일 먼저 백발의 호리호리한 할아버지 한 분이 먼저 오르셨다. 먼저 올라온 사람이 그 할아버지라는 것이 다행스럽게 느껴졌다. 자리가 한 개밖에 남지 않았기 때문이다.

남은 한 자리를 보면서 그 할아버지는 살짝 미소를 지었다. 그러면서 그쪽으로 발을 내디디셨다. 두 다리가 제일 먼저 앞서 갔고, 그다음이 상의를 바지 속에 단정하게 넣었음을 보여 주는 허리, 마지막으로 상체가 따라갔다.

그러나 그 한 걸음 한 걸음의 폭이 너무 좁아 걱정이 되었다. 아니나 다를까 뒷문으로 한 아줌마가 잽싸게 뛰어올라 할아버지가 찜 해 둔 그 자리로 향했다. 그야말로 위기였다.

할아버지의 깜짝 놀라는 표정이 순간적으로 버스 맨 뒷자리에 앉은 내게까지 전해졌다.

그때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그 할아버지, 마지막 두 걸음을 달리셨다. 그리고 그 자리에 앉으셨다.

나의 미래는 어떤 모습일까? 아직 기사 딸린 승용차 뒷자리를 꿈꾸어도 현실성이 있는 것일까? 아니면 미리 달리기 연습이라도 해야 하는 것일까?



2015/09/22 08:42 2015/09/22 08:42
 

무제 #4

"장애인이세요?"
지하철 노약자석에 앉은 한 노인이 맞은편 노약자석에 어린 딸과 함께 앉은 아줌마에게 큰 소리로 그렇게 물었다.

대답이 없자, 그 노인이 다시 장애인이냐고 물었다.

그제야 아줌마가 짧게 대답했다.
"아닙니다."

"그러면 거기 그렇게 앉으면 안 되지."

이 말에 아줌마 옆에 앉았던 아이가 엄마의 만류에도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그 자리는 모녀가 내리고도 한참을 더 비어 있었다.



2015/01/20 08:45 2015/01/20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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