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글씨'에 해당되는 글 6건

  1. 2020/04/09 핑계 #2 - 박승민(풀칠아비)
  2. 2019/03/14 이 때문 아닐까? - 박승민(풀칠아비)
  3. 2019/03/13 용도 #3 (1) - 박승민(풀칠아비)

핑계 #2

제본을 어떻게 했기에 노트가 이렇게 울퉁불퉁하지? 이 노트 벌써 여러 권 썼는데, 유독 이번 노트만 그렇다. 종이는 또 왜 이런가? 펜이 노트 종이를 긁는 느낌이 난다. 이 노트가 예전 만 못해진 것일까?

그래서 글씨가 더 엉망으로 치닫고 있는 것이다.

정말 그럴까?

사실 테스트하면 알 수 있다. 같은 펜으로 다른 종이 위에다 써 보면 된다.

만약 그래도 글씨가 여전하면?

아마도 그러면 이제는 펜을 의심하지 않을까?



2020/04/09 08:35 2020/04/09 08:35
 

이 때문 아닐까?

지금도 만년필 잡고 노트를 펼쳤다.

무겁게 들고 나온 노트북은 한 번도 꺼내지 않았다. 타이핑도 잘하지만, 손으로 쓰는 것이 훨씬 더 마음에 가까운 글을 쓰는 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생산성이 떨어져 곧바로 타이핑하는 것으로 갈아타려 한다. 그래서 노트북도 메고 다니는 것이고.

문득 이 생각의 전제 하나에 의문이 들었다. 타이핑을 잘하는가, 진짜로? 잘하지만 손 글씨가 더 좋아서? 아직 글 쓰는 데에 손 글씨가 더 편하기 때문은 아닐까?

원고를 보면서 그대로 타이핑하는 것은 잘한다. 하지만 생각은 눈으로 보이지 않는다. 머릿속 글귀를 타이핑하는 데에는 상대적으로 오타가 많다. 이 때문 아닐까?



2019/03/14 08:00 2019/03/14 08:00
 

용도 #3

초등학교 때(좀 더 정확히 말하면 국민학교 때) 책받침이라는 것을 사용했었다.

지금 초등학생들은 상상도 못 하겠지만, 연필 글씨가 너무 흐릿해서 연필심에 침을 묻히기도 했다.

침을 묻히지 않고도 글씨를 진하게 쓰고, 노트 다음 장에 연필에 눌린 자국 남기지 않으려고 책받침을 사용하는 줄 알았다.

정말로 긴 시간이 지난 최근에 책받침의 용도가 다른 것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붓이 종이 위로 미끄러지듯 연필을 종이에 누르지 않고 글씨를 쓰게 하려는 것 아닐까? 그래야만 빨리 오래 글씨를 쓸 수 있고, 종이나 필기구에 영향을 덜 받으며 자신의 글씨를 쓸 수 있다.

나는 책받침 위에서도 최대한 눌러서 글씨를 썼었다. 여전히 악필이고, 손 글씨 오래 쓰기가 힘들다.

그때 누군가 그런 얘기를 해 주었다면.



2019/03/13 07:58 2019/03/13 07:58
 

  • Total :
  • Today :
  • Yesterda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