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 정류장'에 해당되는 글 5건

  1. 2018/01/23 무제 #24 (1) - 박승민(풀칠아비)
  2. 2017/07/25 비와 참새 - 박승민(풀칠아비)
  3. 2017/04/06 발칙한 상상 #5 - 염력 (2) - 박승민(풀칠아비)

무제 #24

버스가 정류장을 얼마 남겨두지 않고 신호등 때문에 멈추었다.

앞문 쪽에 서 있던 한 아줌마가 기사에게 얘기했다.
"지금 좀 내려주면 안 돼요? 앞에 있는 저 버스 타야 되는데."

"여기서 내려 드리면 안 됩니다. 못 내려드리게 되어 있습니다. 정류장에서 같이 설 텐데, 바로 가면 타실 수 있습니다."

버스가 정류장에 도착하자마자 그 아줌마가 앞문으로 내렸고, 나는 뒷문으로 내렸다.

그 아줌마가 앞쪽에 선 버스 쪽으로 다가갔다. 그러나 그 버스는 아줌마가 도착하기 직전에 문을 닫고 출발해버렸다. 최선이었을까? 내가 보기엔 그 아줌마가 너무 느렸다.

그 아줌마는 떠나간 버스를 보지 않고, 내렸던 버스 쪽을 쳐다보고 있었다.



2018/01/23 08:47 2018/01/23 08:47
 

비와 참새

정류장에 사람이 나밖에 없었다. 느긋하게 벤치에 앉아서 버스 기다라는데 갑자기 비가 억수같이 내렸다. 다행히 정류장에 지붕이 있어, 비를 피해 달아날 필요는 없었다. 빗소리에 사위가 오히려 조용해진 느낌이 들었다.

발아래로 움직임이 있었다. 참새 한 마리가 비를 피해 정류장으로 날아와 폴짝폴짝 뛰어다니며 쉴 자리를 찾고 있었다.

나랑 눈이 마주쳤다. 참새는 정류장 안에서 나랑 가장 먼 곳에 자리를 잡았다. 나는 친해지고 싶었는데.



2017/07/25 08:00 2017/07/25 08:00
 

발칙한 상상 #5 - 염력

신호에 걸렸다. 버스가 여기서 나를 내려 주면 좋은데, 한참을 더 가서 세워 준다. 오늘처럼 가방 무거운 날은 그 거리조차 부담스럽다.

여기서 내려 달라 부탁해 봐야 아무런 소용이 없다. 버스 기사들이 지켜야 할 법규가 있다.

갑자기 이런 발칙한 상상이 떠올랐다.
기사의 마음을 움직여 자기도 모르게 문을 열게 만드는 방법은 없을까? 아니, 기사가 엉뚱하게 피해를 볼 수 있으니, 그보다는 염력으로 문 열림 버튼을 누르는 방법이 나을 것 같다.



2017/04/06 08:12 2017/04/06 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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