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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2/03/22 [픽션] 쌍둥이와 자명종 (63) - 박승민(풀칠아비)
  2. 2010/01/07 이런 알람시계가 있으면 ... (30) - 박승민(풀칠아비)

[픽션] 쌍둥이와 자명종

“따르릉~”
한 침대에 나란히 누워 있던 쌍둥이가, 어제 엄마가 처음으로 사온 자명종 소리에 놀라 눈을 떴다.

아직 10분은 더 잘 수 있음을 알기에 그리고 어차피 꼭 일어나야만 하는 시간에는 엄마가 깨우러 올 것임을 알기에 둘 다 이불을 뒤집어썼다.

“따르릉~”
우렁찬 시계 소리가 계속해서 울렸다.

쌍둥이 중 동생이 형에게 얘기했다.
“형, 이렇게 계속 시끄럽게 울리면 윗집에서 뭐라고 하지 않을까?”

“그럴 수도 있겠지.”

“형, 가위바위보 해서 지는 사람이 끄자.”

“싫어. 그냥 두면 저절로 꺼지지 않을까?”

“따르릉~”
그러는 사이에도 소리는 계속 이어지고 있었다.

윗집이 걱정된 동생이 마지못해 일어나, 자명종을 끄면서 얘기했다.
“형, 내일은 형이 꺼.”
이때도 형은 여전히 이불을 뒤집어쓰고 있었다.

그리고는 다음날부터 계속해서 마음 약한 동생이 아침마다 자명종을 끄고 있다.

2012/03/22 11:16 2012/03/22 11:16
 

이런 알람시계가 있으면 ...

그럴 때는 정말 용케도 머리가 잘 돌아간다. 무슨 얘기냐고? 첫 번째 알람은 기억에도 없으니 어찌 되었는지 알 수 없고, 두 번째, 세 번째 알람을 연이어 무시할 때면 지금 일어나지 않는 것이 더 좋은 이유를 수백 가지나 생각해내니 말이다. 세 번째 알람을 무시할 때쯤이면, 대개 출근을 위한 마지노선으로 알람 시간을 재설정하는 포기로 돌아서고 만다.

요즘에는 쉽게 끄지 못하도록 도망 다니는 알람시계도 있다고 들었다. 도망 다니는 놈 따라다니다 보면 잠이 깬다고 한다. 귀가 솔깃하여, 하나 장만하려다 그만 두었다. 물리적인 방법으로 나를 깨우는 놈에게는 물리적인 응징이 가해질 것 같다는 걱정에서 말이다. 괜히 시계 값만 축낼 수는 없지 않은가?

이런 알람 시계가 있었으면 좋겠다. 정해진 시간에 알람이 울려 버튼을 누르면, “왜 알람을 맞추었는지 큰소리로 말해보시오. 그리고 만약 지금 그 일을 하지 않으면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더 큰소리로 말해보시오.”라고 명령하는 그런 시계 말이다. 물론 미리 입력해둔 내용과 일치하지 않으면, 시끄러운 종소리를 계속 울려대어야 할 것이고. 그러면 정신이 번쩍 들어서 새벽시간에도 일어날 수 있지 않을까?

2010/01/07 11:06 2010/01/07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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