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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5/15 공사중 - 박승민(풀칠아비)

오늘 사는 풍경 #2

친구가 앞의 글을 읽고는 알려 주었다. 요즘 자전거 안장만 훔쳐가는 도둑이 많은 것도 사실이지만, 분명 그 자전거 안장이 명품일거란다. 국가 시책에 부응하고 또 자꾸 오르기만 하는 기름값에 가계부담을 줄이기 위해, 자전거로 출퇴근 하는 사람이 많아 졌다고 한다. 물론 자전거는 100 만원 넘는 게 기본이고.

초등학교 운동장에서 농구해도 마이클 조던과 똑 같은 운동화 신어야 하고, 자동 모드로만 찍더라도 무거운 DSLR 카메라를 어깨에 메고 다녀야 한다.

취미 생활에 대한 투자를 누가 나무랄 수 있겠는가? 취미생활의 진정한 재미와 함께 이 투자에는 이런 의미도 담겨있지 않을까? 어차피 당대에는 부자 되기 어려워 보이고 모든 영역에서 부자처럼 살 수 없다면, 작은 어느 하나만이라도 …

그런데 그 부자들은 이를 어떻게 생각할까? 굳이 남 생각 신경 쓸 필요는 없겠지만, 갑자기 부자들의 반응이 궁금해졌다.
2008/07/17 12:24 2008/07/17 12:24
 

'공룡은 이렇게 멸종하였다'에 대한 이견 #2

사용자 삽입 이미지

나의 공룡 멸종론에 대한 또 다른 비판이 나왔음을 밝힌다. 대단히 고무적인 일이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논쟁 속에서 조만간 공룡 멸종에 대한 완벽한 과학적 해석이 가능해지리라 믿는다. 그의 의견은 다음과 같다.

“호박 속 모기 피에서 공룡 유전자가 추출된 마당에 야맹증 공룡 유전자의 확산 이유를 단지 사냥 능력이나 기만 본능만으로 한정하는 것은 과학도의 책임을 다하였다고 할 수 없다. 왜냐하면 야맹증 유전자가 우성이라는 검증도 이루어지지 않았고, 다른 특정 유전자에 의해서 야맹증의 발현이 억제될 가능성 또한 고려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찢어진 눈을 가지게 하는 유전자가 야맹증을 억제한다는 유전자 분석 연구가 현재 거의 마무리 단계에 와있다. 조만간 이 연구 결과는 다른 논문을 통해 발표할 예정이며, 여기서는 이 연구 결과가 공룡의 화석 연구를 통해서도 확인됨을 밝힌다.

야맹증 공룡들도 찢어진 눈의 공룡과의 결혼에서 태어난 공룡들이 야맹증을 보이지 않음을 알고 있었던 것 같다. 왜냐하면 유독 암컷 공룡들의 얼굴 뼈 화석에서 의도적인 눈 찢음의 부작용으로 보이는 조그마한 골절 흔적이 자주 발견되기 때문이다.

이러한 눈속임이 야맹증 확산에 대한 본능적인 억제 노력을 무력화시켜, 야맹증 유전자의 확산을 증폭시킨 것으로 추정된다. 사냥 능력이나 기만 본능에 눈 찢음과 같은 진화 메커니즘을 속이는 행동이 결합되어 공룡을 멸종으로 이끌어 갔다고 보는 것이 보다 설득력 있는 주장이라고 생각한다.”
2008/07/16 15:03 2008/07/16 15:03
 

메신저 예찬

컴퓨터를 켜기만 하면 대개 똑똑한 메신저도 자동으로 접속된다. 그래서 친구들에게 일일이 연락하지 않아도 내가 살아 있음이 자동으로 통지된다. 아직 그런 일이 없지만, 아무 이유 없이 내가 몇 일 접속하지 않으면 분명 걱정해주는 친구가 있으리라 믿는다. 어디 그 뿐이랴, 오늘 나의 상태를 나타내는 꼬리표를 내 걸 수도 있다. 비록 매일매일 촌철살인의 문구로 갱신하지 못하면 나의 감각과 근면성이 일거에 의심받게 되는 단점이 있지만, 말 거는 사람 마다 “나 오늘 건드리지 마시오.”라고 일일이 얘기하는 것보다 얼마나 효율적인가? 특히 생일날 이 보다 더 쉽게 옆구리 찌르는 방법이 또 어디에 있을까? 별 생각 없어도 이 꼬리표 보고 한마디씩 해주는 것이 묵계인지라.

회사에서 일은 안하고 표 안 나게 잡담만 한다고 불평을 토하시는 사장님이 계시다면, 이는 아마 조금이라도 컴퓨터 어루만지기를 게을리하면 뜨면 ‘부재중’ 문구의 위력을 간과하셨음이라. 친구들에게 나 한가한 사람이라고 일부러 알릴 필요가 있겠는가? 어쩔 수 없이 공마우스질이라도 해야 한다. 이만한 근무시간 자율규제가 또 어디에 있겠는가?

게다가 답하기 싫은 문구는 너무나도 자연스레 무시할 수 있다. 그런 날은 으레 모니터가 여러 가지 창문들로 가득 찰 것이기 때문이다. 그 뿐인가? 싫은 사람만을 아예 차단할 수도 있다. 그 차단 사실은 자연스럽게 다른 친구들을 통해 당사자에게 알려질 테고, 굳이 내가 싫은 소리 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반성할 기회를 제공한다.

그리고 상상이라도 했겠는가, 내가 3명과도 동시에 대화할 수 있게 됨을. 이는 분명히 손가락 운동 능력, 정보 처리 능력, 당신에게 집중하고 있다는 연기력의 향상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다.

이렇게 훌륭한 메신저라고 해서, 약간의 부작용도 없다고 말할 수는 없을 것 같다. 엄격하게 따지면 메신저 탓이 아닌 나의 문제라고도 할 수 있는 사소한 문제 하나가 발견되었다. 오래 간만에 친구를 오프라인에서 만났는데, 서로 쉽게 말을 꺼낼 수가 없었다. 일거수일투족을 모두 보아왔으니, 딱히 할 말이 생각나지 않았던 것이다. 게다가 어쩌다 생각나는 이야기 거리도 메신저로 했던 얘기인지 아닌지 도무지 생각나지 않았다. 그렇다고 기껏 만나서 한 얘기 또 하면, 관심 없는 사람 취급 받을 터이고.

발명은 불편함을 먹고 산다고 하지 않는가? 아예 실제로 만날 필요를 확 줄여버리게끔 메신저를 업그레이드 한다면 이런 부작용도 곧 사라질 것 아닌가? 근무시간에 들키지 않고 인간관계를 돈독히 하는데, 화상채팅은 아쉽지만 이용될 수 없다. 그러니 메신저에 내 감정상태를 읽어서 상대방에게 전달해주는 기능이 추가될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마음에 없는 억지 글이 입력되면 빨간색 글씨가 날라가고, 내 기쁜 감정이 글로 다 표현되지 못한다면 무지무지 큰 글씨가 날라가게 하면 어떨까? 그리고 굳이 말을 하지 않아도 내 마음이 예쁜 그림으로 전달될 수 있다면 … 이 글을 읽은 개발자들이 내게 감사해야 할 그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
2008/07/10 11:13 2008/07/10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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