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에 해당되는 글 2630건

  1. 2008/06/11 시크릿 - 박승민(풀칠아비)
  2. 2008/06/10 개미 집 엿보기 #1 - 박승민(풀칠아비)
  3. 2008/06/09 전단에 대한 단상 (1) - 박승민(풀칠아비)

하악하악

[하악하악] 이외수 저, 정태련 그림, 해냄

가벼운 재미도 있었지만, 솔직히 혼란스러웠다. 책을 읽는 내내 ‘하악하악’이 무슨 뜻인지 몰랐다, 인터넷에서 떠도는 안습, OTL 류의 말이라는 정도밖에. 이 책에는 인터넷 속어가 난무하고 야동에 관한 얘기, 가벼운 우스개 소리가 등장한다. 그러다 중간중간 결코 가볍지 않은 쓴 소리가 불쑥불쑥 튀어나오기도 한다. 하고 싶은 쓴 소리만 적으면 요즘 사람들이 많이 읽지 않을까 걱정이 되어 작가가 선택한 전략일까?

아무리 좋은 얘기라도 듣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을 터이니. 이게 우스개인지 쓴 소리인지 구분도 못하면서 나도 모르게 쓴 소리 듣게 만드는 작가의 배려라 믿고 싶다. 아니면 애당초 우스개이기만 한 것은 없는 것인가? 모르겠다.

여하튼 좋은 그림, 우스개, 쓴 소리 그리고 혼란이 공존하는 책이다. 하악하악.

(덧붙여) 이 글을 작성하고 있는 문서작성 소프트웨어는 맞춤법 틀렸다고, 밑줄만 열심히 긋고 있다. 하악하악.

하악하악 :

인간 혹은 동물의 거친 숨소리를 나타내는 단어. 만화책 '피안도'에서 자주 등장한다. 난처한 상황, 혹은 불리한 상황에서 사용될 수 있다. 또는 지치고 힘든 상황에서도 가능하다.
보통 그다지 무의미하게 말하게 되나, 게임의 경우에는 자신에게 불리하게 흐름이 전개될 때 사용된다. 혹은, 종종 반어적으로 자신에게 유리하게 흐름이 전개될 때 상대방의 "하악하악"에 대꾸적으로 대답할 수도 있다. 자신이 최선을 다하여 상대한 것을 의미하는 경우가 된다.
(자료출처 : http://kin.naver.com/openkr/entry.php?docid=52088 )
2008/06/20 11:53 2008/06/20 11:53
 

이런 책이 있었으면...

이런 책이 있었으면 좋겠다. 스프링 제본으로 되어 있고, 표지도 없고, 페이지도 없어서 시작과 끝을 알 수 없게 만들어진 책 말이다. 방금 읽은 페이지가 맨 뒤로 이어진다면, 얼마나 읽었는지 얼마나 남았는지 알 수 없는 책이 될 것이다. 읽을 때는 아무 데에서나 읽기 시작하고, 다음에 읽을 부분은 책갈피로 표시해두면 된다.

이런 책이 있으면, 나는 책을 몇 회독 했다며 쓸데 없이 으스대는 사람들이 없어질 것이다. 자신이 몇 번 읽었는지 알기 어려우니 말이다. 책 내용도 모르는 채, 책 끝까지 다 읽었으니 다 안다고 생각하는 오만함도 줄일 수 있다. 아는 내용이 나와야 적어도 한 번 읽었다는 사실을 알게 될 터이니 말이다. 그리고 책을 다 읽어갈 때면, 한 권 다 읽었다는 만족감을 얻기 위해서 책 내용보다는 몇 쪽 남았느냐에 더 신경을 쓰게 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런 책은 몇 쪽이나 남았는지 알 수 없으므로 끝까지 책 내용에 보다 더 집중할 수 있게 되지 않을까?

그런데 이런 책은 나오기가 쉽지가 않을 것 같다. 표지가 없으니 요란하게 디스플레이 할 방법도 없고, 예쁘지 않으니 들고 다니고자 하는 사람도 없을 것이고…
2008/06/16 13:32 2008/06/16 13:32
 

타임머쉰에 대한 엉뚱한 생각

만약 과거로 보낼 수는 있는데 돌아오는 방법이 없는 타임머쉰이 만들어진다면 어떻게 활용하여야 할까? 사람이 갈 수는 없을 것이다, 돌아올 수 없으니까.

조그만 촬영 로봇을 보내면 어떨까? 그 로봇이 궁금한 사실을 몰래 촬영한 다음 히말라야 꼭대기 눈 밭 속에 숨어버린다면 말이다. 그리고 미래에서 찾아본다면? 갑자기 높은 산에 올라가는 사람들이 그런 기록장치를 회수하러 가는 것은 아닐까 하는 의심이 가기 시작한다.

사람의 삶을 정지시킬 수 있는 동면과 회생기술이 있다면, 사람도 같은 방법으로 갔다가 돌아올 수 있을 것 같기도 하다. 뜻하지 않는 미이라 발견의 대상이 되지 않는다면 말이다.

하지만, 이렇게 해서 역사의 사소한 사실까지 다 알게 된다면, 역사 소설이나 드라마는 재미 없어지지 않을까? 오백 년 후에 지금의 모습을 다룬 사극에는 어떤 작가의 상상력이 발휘될 것인가? 충분한 기록이 남게 된다면 작가의 상상력은 결국 사람의 의도와 같은 마음 속 모습으로 넘어갈 것이고, 이는 새로운 궁금증으로 이어지고, 또 어느 호승한 과학자의 엉뚱한 발명으로 이어지고 …

지금 내 옆에 내 마음을 읽고 기록하는 로봇이 있을지도, 물론 미래에서 보낸 …
2008/06/13 12:09 2008/06/13 12:09
 

  • Total :
  • Today :
  • Yesterda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