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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4/27 경쟁력 ??? (44) - 박승민(풀칠아비)
  2. 2010/04/26 오랜만에 오셨네요? (38) - 박승민(풀칠아비)
  3. 2010/04/23 그냥 어린 시절 추억 하나 (38) - 박승민(풀칠아비)

경쟁력 ???

아침 일찍 건넨 사장보고 자료를 보고, 부장이 김씨를 부른 것은 오후 다섯 시 무렵이었다.
“여기 ‘경쟁력 제고’라고 쓴 것 말이야? ‘제고’말고 다른 말 없나? 너무 식상하잖아. 가서 좀 바꿔봐.”

삼십 분 후에 김씨는 ‘경쟁력 키우기’라고 적어갔다가, 부장에게 무슨 초등학교 발표하냐고 왕창 깨졌다. 그리고 ‘경쟁력 강화’라고 고쳐갔다. 제고나 강화나 식상하기는 마찬가지 아니냐고 또 야단 맞았다. 퇴근시간 다 되어 김씨가 ‘경쟁력 업그레이드’라고 적어가자, 부장은 김씨를 앞에 두고 어디에다 전화를 했다.
“난데, 지난 번에 그쪽 부에서 만들었던 자료 중의 문구 하나가 마음에 들어서 그러는데 말이야. 영 생각이 안 나네. 밑의 애들한테 시켜도 답도 안 나오고. 그때 경쟁력 키우자는 것을 뭐라고 했었지? …… ‘제고’라고? 그것 아니었던 것 같은데. 알았네.”
전화를 끊은 부장은 김씨에게 좀 더 생각해보라고 시켰다.

김씨는 얼굴 식히려 화장실에 갔다. 옆 부서에 있는 동기 이씨가 있길래 한마디 건넸다.
“너는 왜 퇴근 못하냐?”
“우리 부장이 어디선가 봤다는 이름도 모르는 세련되고 깔끔한 폰트를 찾아야 하거든. 정말 뭐 하는 짓인지 모르겠다. 너는 어떠냐?”
김씨가 대답했다.
“나도 마찬가지지. 그래도 이런 것만 해도 월급 주는 좋은 회사잖아.”

“언제 퇴근할 것 같아?”
“부장 졸리면, 그만 하자 그러겠지.”

2010/04/27 10:25 2010/04/27 10:25
 

오랜만에 오셨네요?

이발하러 갔다.
“어찌 오랜만에 오셨네요?”
주인의 인사가 ‘머리 보니, 지난 번에는 어디 다른 데 가서 자른 게 분명하다. 왜 그랬냐?’는 야단으로 들렸다.

신종플루 덕에 손을 잘 씻어서 그런지, 정말 오래간만에 동네 병원에 갔다.
“어찌 오랜만에 오셨네요?”
이렇게 얘기를 꺼낸 의사선생님도 뭔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 같다. 악의가 없음을 둘 다 너무나 잘 알고 있었지만, 그래도 잠시 동안의 어색한 침묵이 흘렀다. 치료 끝난 환자에게는 당연히 또 오라는 인사도 할 수 없는 그런 곳 아니든가?

2010/04/26 10:15 2010/04/26 10:15
 

그냥 어린 시절 추억 하나

옷 가게 앞을 지나다 문득 어린 시절 친구들과 했던 놀이가 생각났다. 놀거리가 별로 없던 시절이었다. 물론 그 당시 어른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겠지만 말이다.

옷 가게 앞을 지날 때, 친구 하나가 제안을 했다, 가위바위보 해서 꼴찌 하는 사람이 옷 가게 들어가서 쇼윈도에 서 있는 마네킹 가격 알아오는 게임을 하자고.

요즘 애들도 지하철 람보 게임을 알고 있을까?

눈을 크게 뜨고 주위를 한번 둘러보라. 분명 당신을 어린 시절로 데려다 줄 급행열차가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2010/04/23 10:17 2010/04/23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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