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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4/30 세상 일이 원래 좀 그래 (36) - 박승민(풀칠아비)
  2. 2010/04/29 오늘은 10원짜리 이야기 (32) - 박승민(풀칠아비)
  3. 2010/04/28 시간을 파는 남자 (38) - 박승민(풀칠아비)

세상 일이 원래 좀 그래

‘학교 동창 모임은 왜 분기에 한 번씩만 하는 거야? 적어도 한 달에 한 번은 해야 되는 것 아니야?’
부장의 동창 모임 참석으로 오래간만에 일찍 퇴근하며 김씨는 그렇게 아쉬워했다.

집에 도착하니 아이가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뛰어왔다.
“아빠, 마침 잘 왔네. 이 문제 답이 뭐야?”
다짜고짜 눈앞에 내밀어진 문제는 이러했다.
‘다음 보기 중 물에 뜨는 것을 모두 고르시오.’
“아빠, 다른 것은 다 알겠는데 플라스틱 숟가락이 문제야.”
김씨는 모처럼 아빠 노릇 해보겠다는 욕심에 잔뜩 힘을 주어 얘기했다.
“과학은 직접 실험해가면서 공부해야지. 플라스틱 숟가락이 어디에 있더라?”
아이에게는 세수대야에 물 받으라 시켜두고, 김씨는 아이스크림 가게에서 챙겨온 플라스틱 숟가락과 배달된 도시락에 따라왔던 일회용 플라스틱 숟가락을 찾아왔다.

그런데 이게 어찌 된 일인가? 숟가락 하나는 가라앉고 하나는 둥둥 떠다녔다.
“아빠, 그러면 답을 어떻게 써야 하는 거야? 내일 시험이란 말이야.”

김씨는 아이에게 대답했다.
“세상 일이 원래 좀 그래.”

2010/04/30 10:07 2010/04/30 10:07
 

오늘은 10원짜리 이야기

조금만 더 일찍 서두르면 아침이 평화로울 텐데, 그것이 쉽지가 않다. 바쁜 걸음으로 아파트 경비실 앞 계단을 막 지날 때, 발 밑에서 뭔가 반짝이는 것이 눈에 들어왔다. 한 걸음 더 지나고 나서, 10원짜리 동전임을 알아챘다.

그냥 지나치려다, 왠지 하찮게 여기면 벌 받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멈추었다. 그런데 주우려면 뒤돌아서야 했고 허리까지 구부려야 했다. 귀찮았다.

‘그냥 두고 가면, 여기 청소하는 사람이 발견할 것이다. 이건 당연히 수고하는 그 사람에게 양보해야 한다. 작은 즐거움이 되지 않겠는가?’
이렇게 생각하기로 했다, 내 맘대로.

2010/04/29 10:26 2010/04/29 10:26
 

시간을 파는 남자

‘시간을 파는 남자’는 페르난도 트리아스 데 베스가 쓴, 기발한 상상력이 넘치는 소설이다. (시간을 파는 남자, 페르난도 트리아스 데 베스 저, 권상미 역, 21세기북스)

이 책의 주인공 TC는 소변검사용 플라스크에 5분이라는 시간을 담아서 $1.99에 파는 사업을 시작한다. 이것을 구매한 사람들이 이 플라스크 뚜껑을 열면, 근무시간에라도 5분이라는 아무에게 방해 받지 않는 자유시간을 갖게 된다.

만약 정말로 이런 상품이 있다면, 당신은 얼마까지 지불할 용의가 있는가? 그리고 언제 그 5분을 주로 사용할 것이며, 그때 무엇을 할 생각인가?

시간을 파는 남자이고프다.

2010/04/28 09:58 2010/04/28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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