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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6/10 개미 집 엿보기 #1 - 박승민(풀칠아비)
  2. 2008/06/09 전단에 대한 단상 (1) - 박승민(풀칠아비)
  3. 2008/06/09 시간은 관리될 수 없다. 하지만, - 못다한 이야기 #1 (1) - 박승민(풀칠아비)

개미 집 엿보기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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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완동물 기르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한마디로 관리가 귀찮아서이다. 우주에서의 개미활동을 연구하기 위해서 NASA에서 특수젤을 개발했고, 이 속에 개미를 키우면 물이나 음식도 안 줘도 되고 멋있게 집을 짓는 것을 볼 수 있다는 말에 여러 번 망설였지만 결국 하나 장만했다. 어린 시절 어느 만화 잡지가 특별부록으로 개미집을 준 적이 있다. 특수젤을 이용한 것은 아니었고 그냥 모래를 넣고 관찰하기 좋도록 투명한 플라스틱으로 만든 것이었는데 무지 갖고 싶어했던 기억이 난다.

개미는 들어있지 않다는 박스 문구에 다시 한번 망설이기도 했지만, 당연하지 않겠느냐고 반문하면서 구입한 날 오후 개미 사냥에 나갔다. 개미를 손으로 잡으면 죽기 쉬우니, 박스에 들어있는 도구를 이용하여 잡으란다. 운 좋게도 운동장에서 이미 이 도구로 개미 사냥한 경험이 있는 꼬마 친구의 도움을 받게 되어, 무사히 개미를 포획하여 집으로 향하였다. 순간 나는 바보짓을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비닐봉지에 들어 있는 개미는 또 어떻게 개미집으로 옮긴다 말인가. 여하튼 개미는 특수젤이 들어 있는 개미집으로 들어갔다.

학교 운동장을 떠나 오면서 그 친구에게 물어보았다, 그 집 개미는 집 잘 짓고 있는지. 4일 지났는데 아직 집을 짓지 않았단다. 오늘 우리집도 4일째에 접어들었다.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아직 집을 짓지 않고 있다. 집 짓기는커녕 맨날 머리 맞대고 회의만 하고 있다. 그 와중에도 꼭 한 놈은 보초 서는 것 같다. 역시 조직적인 놈들이다. 내가 업무분장이 기획인 놈들만 데려 온 것은 아닐까? 아니면 집을 짓지 않아야 탈출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버티고 있는 것일까? 친절한 설명서에는 5일까지 개미가 굴을 파지 않으면 개미를 교체하라고 적혀있다. 아무래도 내일 또 개미 사냥 나가야 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2008/06/10 11:26 2008/06/10 11:26
 

전단에 대한 단상

힘들게 지하철 계단을 다 올랐다 싶으면 마주치는 또 하나의 장애가 있다. 바로 전단 나눠주는 아줌마들의 숲을 통과해야 한다는 것이다. 요즘은 너무 전단이 많아서 모른 체 하고 지난 가는 사람들이 더 많다. 빨리 할당량을 다 돌리고 집에 가야 하는 아줌마들은 더욱더 적극적으로 전단을 나눠줄 수밖에 없는 상황에 직면하게 된 것이다. 그러니 어쩌다 처음 마주치는 아줌마의 전단을 받아 들기라도 하면 모든 아줌마들이 팔이 일시에 나 쪽으로 향하게 된다. 오래간만에 큰 손 만났다고 생각하는지 아니면, 봉 잡았다고 생각하는지 모르겠지만, 어느새 먼저 받은 한 장의 전단은 후회의 대상이 되고 만다.

대부분의 아줌마들이 주는 전단들은 반이 접혀 있다. 나눠주기 편하게 하고 또 호기심을 자극하기 위해서 그런 것이겠지만 받기 전에 전단의 내용을 확인하는 것을 더더욱 힘들게 하고 있다. 따라서 필요한 전단만 받겠다는 것은 그야말로 이론에 지나지 않는다.

아줌마들이 지하철 입구 계단에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 지하철 구내에서는 전단을 나눠줄 수 없도록 되어 있다고 한다. 하지만 지하철만큼 유동인구가 꾸준히 있는 곳도 없으니 아줌마들은 당연히 여차하면 도망갈 수 있는 지하철역 경계선에 자리를 잡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어느 쪽을 바라보는 아줌마들이 더 유리한 것일까? 지하철로 들어가는 사람이 더 잘 받아줄 것인가 아니면 지하철에서 나오는 사람이 더 잘 받아줄 것인가? 어느 쪽도 만만치 않을 것 같다. 지하철에서 나오는 사람이야 이미 숨이 턱까지 차 있을진대 전단이 안중에 있을 리 없고, 내려 가는 사람이야 테러 때문이라지만 지하철역 안에서 휴지통 찾기가 어렵다는 것을 너무도 잘 알고 있으니 어디 쉽게 받아 들겠는가? 여하튼 그 일도 쉽지 않은 일임에는 틀림 없을 듯.

양손에 힘들게 가방을 들고 다니면서, 가슴 뿌듯한 경우가 이 때가 아니면 또 언제이겠는가? 보무도 당당하게 그리고 꼿꼿하게 고개를 쳐들고 당당하게 무시한다. 아줌마들도 받을 손이 없는 사람들에게까지 전단을 내밀지는 않는다. 어쩌다 과감하게 주머니에 질러주는 공격적인 아줌마도 있지만 대개는 실망스런 얼굴 표정만 짓고 만다. 불행하게도 양손에 가방이 없는 날은 아줌마들의 얼굴을 피하려고 고개를 숙이고 지나간다. 내미는 전단을 무시하면서 말이다. 사실 받아서 읽지 않고 금방 쓰레기통에 넣으면 되지 않느냐 라고 얘기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렇게 쉽게 바로 앞에서 버릴 수 있는가? 나는 그렇게 모진 사람이 못 된다. 물론 바닥에 버리는 것보다는 낫지만, 그리고 저 아줌마는 내가 그 전단을 읽는가 마는가에 별로 관심이 없다는 것을 알지만 왠지 바로 앞에서 쓰레기통에 버리기에는 마음이 꺼림직하여 주머니에 넣고 만다. 그리고는 내용도 모르는 그 전단은 집까지 함께 오는 경우가 많으며, 심지어 세탁기로 가기 직전까지 주머니 속에 머물기도 한다.

아줌마들은 빨리 전단을 나눠주는 것이 목표라지만, 그래도 손님을 가려 나눠주는 최소한의 노력은 하는 듯하다. 전단은 주로 가게 개업을 알리는 내용인데, 아직 손발톱 미용 등 여성 전용 가게의 전단을 남자인 나에게 나눠주는 경우는 없었다. 간혹 간단한 선물을 전단과 함께 나눠주는 경우가 있는데, 선물에 눈이 어두워 내가 적극적으로 전단을 달라고 하여도 과감하게 무시하기 일쑤다, 이런 섭섭할 때가. 여하튼 나는 가급적이면 전단을 받지 않으려 노력하였다. 절대 그 섭섭함 때문은 아니다. 믿어주시라. 버리기 귀찮아서가 솔직한 이유이지만, 누가 힘들게 고생하는 아줌마들의 노력을 생각해서 받아주라고 얘기하면, 애써 생판 보지도 못한 광고주의 핑계를 대곤 했다. 내가 전단을 받아서 읽지도 않고 버리면 돈 들여서 전단 만든 주인에게 아까운 일이며 또 자원의 낭비가 아니냐며 말이다.

하지만 최근에 생각이 바뀌었다. 이렇게 길가는 나를 귀찮게 하는 원흉이 바로 그 광고주 아닌가? 저 아줌마들이야 돈 때문에 힘들게 나눠주는 것이고. 그래서 요즘은 나름대로 타협을 했다. 최대한 얼굴을 숙이고 간다. 그래도 내 앞에 불쑥 밀어진 전단이 있다면 한 번만 무시하기로. 그래도 손이 따라 온다면 일단은 받아들인다. 그리고는 쓰레기통을 찾는다.
2008/06/09 14:29 2008/06/09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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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주계획 마인드맵을 작성하여 다이어리에 바인딩한 모습입니다. 실제로 이용하고 있는 모습을 보여드리는 것이 도움이 될 듯하여 사진을 첨부하였습니다. A4 크기 이면지를 반으로 잘라 이용하고 있으며, 빨리 찾아보기 위해서 색깔 있는 인덱스를 이용하고 있습니다.

책을 보면서 책 그림이 너무 아마추어 티가 나지 않냐고 말씀하시는 분이 있었습니다. 사실은 출판사에 제가 직접 그린 마인드맵을 그대로 이용하자고 부탁 드린 것입니다. 너무 멋지고 예쁜 그림이 있으면 책을 읽으시는 분들이 혹시나 따라 하지 않으면 어떡하나 하는 염려 때문이었습니다. 그 만큼 실제로 따라 해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2008/06/09 10:42 2008/06/09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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