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에 해당되는 글 2886건

  1. 2010/06/18 마녀사냥 (45) - 박승민(풀칠아비)
  2. 2010/06/17 무슨 얘기를 하고 싶은 것일까? (32) - 박승민(풀칠아비)
  3. 2010/06/16 궁금해졌다 #1 (22) - 박승민(풀칠아비)

마녀사냥

점심시간에 다음 주에 있을 체육대회 예선으로 부서 대항 줄다리기 시합이 있었다. 김씨가 속한 기획 1부 사람들은 그야말로 죽을 힘을 다해 시합에 임했다. 그러나 졌다. 상대팀이 너무 강했던 것이다. 그 부서 사람들은 한참 전부터 단체로 헬스클럽 다녔다는 소문까지 들렸다.

오후에 부장이 씩씩거리며 부원들을 소집했다. 도대체 진 이유가 뭐냐고 따지기 시작했다. 부장 눈에만 보이지 않는 것일까? 아니면 우리 부서 애들 머리는 몰라도 힘 쓰는 것 하나만은 자신 있다고 그 동안 큰소리 뻥뻥 치고 다닌 것에 대한 핑계가 필요한 것일까?

“지금쯤 홈페이지에 동영상 올라왔을 거야. 틀어봐. 원인을 찾아야 다음 시합 이기지.”
동영상을 세 번째 돌려보던 부장이 소리를 질렀다.
“여기 멈춰봐. 어라. 김씨, 신발이 저게 뭐야? 미끄러지고 있잖아? 당장 신발 가지고 와봐.”
김씨는 신발을 들고 왔다.
“바닥이 다 닳았잖아. 이거 너무 하는 것 아니야?”
옆에서 보고 있던 이씨가 김씨를 도와주어야겠다는 생각으로 얘기했다.
“부장님, 사실 김씨가 배탈이 나서 아침에 설사를 좀 했습니다. 그래서 … ”
“뭐라? 오늘이 시합인데 도대체 뭘 먹은 거야? 자세가 안 되어있어, 자세가.”

그길로 김씨는 부장 손 잡고 운동화 사러 갔다. 아니, 끌려갔다. 물론 엄청난 양의 지사제도 먹었다.

2010/06/18 11:05 2010/06/18 11:05
 

무슨 얘기를 하고 싶은 것일까?

부장이 인사부에서 지난 번 치른 사내 영어시험 결과 보내왔다며 아침부터 인상을 썼다.
“어이구, 점수들 하고는 … 더 말 안 해도 알겠지? 그래도 김씨가 이씨보다 딱 1점 높군.”

화장실에서 마주친 이씨가 영어 점수 이야기를 꺼냈다.
“나는 이번에 이사한다고 영어시험 하나도 신경 못 썼는데, 이 정도 점수 나온 것도 정말 다행이라니까.”

김씨는 생각했다.
‘열심히 안 했든, 못 했든 어쨌든 그것이 자랑은 아닐 것 같은데, 도대체 무슨 얘기를 하고 싶은 것일까?’

2010/06/17 10:32 2010/06/17 10:32
 

궁금해졌다 #1

장난감 가게로 할머니 손을 끌고 한 꼬마가 들어왔다. 그리고는 곧바로 한눈에 보아도 비싸 보이는 큼지막한 로봇 앞으로 달려갔다.

“할머니, 철수도 이 로봇 가지고 있는데, 이거 정말 괜찮다? 막 변신도 하고, 주먹도 발사되고, 불도 켜지고 그래. 아, 그리고 노래도 나와.”
꼬마의 얘기에 할머니는 짧게 대응했다.
“그래? 잘 망가지게 생겼다.”

갑자기 이 이야기를 듣고 있을 점원의 얼굴이 보고 싶어졌다. 과연 점원은 맡은 바 직분을 다하기 위해 그 제품 튼튼하다고 얘기할 것인가? 궁금해졌다.

2010/06/16 12:31 2010/06/16 12:31
 

  • Total :
  • Today :
  • Yesterda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