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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12/01 다음에 아니면 혹시나 (22) - 박승민(풀칠아비)
  2. 2009/11/30 그들이 살아가는 방법 (22) - 박승민(풀칠아비)
  3. 2009/11/27 횡단보도에서 (29) - 박승민(풀칠아비)

"이상한 회사" 에 대한 필자의 변

[픽션] 이상한 회사

왜 그들만 모르는 것일까요? 여러분들도 금방 눈치챌 수 있고, 입사한지 한 달밖에 안 된 김씨도 알 수 있는 사실을 말입니다. 김씨가 알려줘도 그들은 되려 “왜?”라고 반문합니다. 심지어 그들은 사장 자리에 앉아있는 최씨를 보기도 하였다면서 말입니다.

정말 왜일까요? 어쩌면 김씨는 입사한지 한 달밖에 되지 않았기에, 여러분들은 지금 처음 최씨를 만났기 때문에 알 수 있었던 것은 아닐까요?

그들에게 최씨는 없고 청소하는 최씨만 있었던 것은 아닐까요? 아니면 인정하기 싫은 것일지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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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얘기가 생각나지 않아, 오늘은 이야기를 거기에서 멈춘 데에 대한 변명으로 대신할까 합니다.

2009/12/03 09:53 2009/12/03 09:53
 

[픽션] 이상한 회사

김씨는 자신이 다니는 회사가 조금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신이 입사한지 벌써 한 달이 지났건만, 먼발치에서라도 사장 얼굴을 본 적이 한번도 없었기 때문이다. 옆자리 선배에게 물으니 대답이 더 이상했다. “아마 사장 얼굴 아는 사람은 청소하는 최씨밖에 없을걸.”

자초지종은 이러했다. 삼 년 전쯤 전임 사장이 세상을 뜨면서 신임 사장을 지명했는데, 한번도 출근을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아침에 출근하면 사장의 지시서가 책상 위에 놓여있고, 사장 책상 위에 올려두었던 서류들은 적절하게 결재가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물론 회사도 예전처럼 잘 굴러가고 있고.

“선배님, 그러면 어째서 청소하는 최씨는 사장 얼굴을 알고 있다고 생각하세요?” 라는 김씨의 이어지는 질문에, 선배는 최씨가 사장 자리에 앉아서 전화통화로 지시 받는 것을 누군가 목격했다는 소문을 전했다. 최씨가 사장의 지시를 받아 지시서 쓰고, 문서에 대신 도장도 찍는 다는 것이다.

김씨는 항상 묵묵히 청소에 열심인 초로의 최씨를 떠올리다, 문득 의문이 들어 선배에게 한가지 더 질문한다. “선배님, 혹시 최씨가 사장은 아닐까요?” 선배가 마침 문 열고 들어와서 쓰레기통 비우고 있는 최씨를 가리키며 씩 웃으며 한마디 한다.

“왜?”

2009/12/02 10:55 2009/12/02 10:55
 

다음에 아니면 혹시나

몇 개의 기사 제목에 눈길이 잠시 머문 뒤에, 신문 한 장이 순식간에 넘어간다. 유명인사의 특집 인터뷰 기사가 있다. 한 페이지를 통째로 찢는다. 새로운 금융상품에 대한 안내기사가 있다. 역시 찢는다. 이렇게 찢겨진 신문은 반으로 접혀 곧바로 상자로 들어간다. 이런 것도 신문 스크랩이라고 우길 수 있을까?

신문의 기사 제목 대강 훑어보다 관심 있는 주제의 기사가 보이면, 제대로 읽지는 않고 그 페이지를 통째로 찢어서 보관하고 있다. 다음에 시간이 나면 자세히 읽을 생각으로, 아니면 혹시나 필요한 일이 생기면 찾아볼 요량으로 말이다. 그런데 솔직히 아직 한번도 다시 읽거나 찾아본 적이 없다. 그저 높이 쌓이고만 있다.

이러해서 내가 반성해야 할 것이, 신문뿐이라면 얼마나 다행일까?

2009/12/01 11:32 2009/12/01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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