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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6/03 김씨는 어디에 한 표를? (30) - 박승민(풀칠아비)
  2. 2010/06/01 우치족 이야기 #12 – 뒷산 쪽 전문가 (14) - 박승민(풀칠아비)
  3. 2010/05/31 어떤 낯설음 (26) - 박승민(풀칠아비)

김씨는 어디에 한 표를?

아침 회의에서 부장이, 2박3일간의 부서 단합대회를 가게 되었다며 그 장소를 내일 회의에서 투표로 정하자고 하였다. 워크숍이라는 애매한 이름이 아닌 단합대회 명목의 2박3일 일정도 놀랄 만한 일이지만, 투표로 장소를 정한다는 사실이 더 파격적으로 다가왔다. 부장은 동점일 때만 한 표를 행사하겠다고 하였다.

오늘 아침 회의에서 단합대회 장소 후보로 경주, 설악산, 지리산이 결정되었다. 김씨는 경주로 가고 싶었다. 지리산은 지난 달 가족들과 다녀왔기 때문에 피하고 싶었다. 김씨가 하루 종일 노력한 여론조사의 결과는 다음과 같다(부장, 김씨 제외).

지리산 : 5명
설악산 : 3명
경주 : 2명
미정 : 2명

김씨는 내일 아침 어디에다 한 표 찍어야 할까?

2010/06/03 10:48 2010/06/03 10:48
 

우치족 이야기 #12 – 뒷산 쪽 전문가

우치족 이야기 #2 – 기우제

또다시 우치족에 가뭄이 찾아왔다. 기우제에 대한 민심이 좋지 않았음을 기억하는 우치족장 시금치는 보다 근본적인 대책으로 웬만한 가뭄에는 마르지 않을 깊은 우물을 파기로 하였다. 그러나 우물을 깊게 판다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었으므로, 이곳 저곳 무작정 땅을 파보자고 할 수는 없었다. 그래서 시금치는 평소에 물 냄새 잘 맡는다고 소문난 사람들을 불렀다.

날치가 먼저 우치족장 앞에 나타났다.
“날치 자네가 이 집 저 집 우물자리 찾아주고, 조개 껍질 좀 모았다면서?”
“제가 다른 것은 좀 모자라도, 우물자리 찾는 것 하나만큼은 우치족에서 알아준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때 뒤늦게 나타난 양상치가 끼어들었다.
“족장님, 우물자리는 이 양상치가 최고라고 자부하고 있습니다. 날치는 많이 찾기는 했지만, 헛삽질도 많이 했습니다.”
날치도 지지 않았다.
“양상치 자네는 찾은 우물이 전부 다해야 몇 개나 된다고 여기를 끼어드나?”

이렇게 시작된 둘의 싸움이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자, 시금치 족장은 조그만 우물이라도 먼저 찾는 사람의 의견을 따라 깊은 우물자리를 찾겠다고 결정했다. 싸움이 계속되는 것을 막기 위해 족장은 마을을 반으로 갈라 앞산 쪽에서는 양상치가, 뒷산 쪽에서는 날치가 우물을 찾도록 하였다.

한 달이 지났다. 그런데 아직 둘 다 우물이라고는 찾지 못하고 있었다. 시금치 족장이 둘을 불렀다.
“자네들 정말 우물자리 전문가 맞는가?”
양상치의 대답은 이러했다.
“족장님, 사실 저는 뒷산 쪽 우물자리 전문가 입니다. 그리고 날치는 앞산 쪽이고요.”
날치도 뒤에서 가만히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다.

2010/06/01 10:49 2010/06/01 10:49
 

어떤 낯설음

아침에 칫솔을 입에 물었다. 내 것이 아닌 것 같았다. 낯설었다. 황급히 칫솔통의 다른 칫솔들을 살폈다. 다른 것들은 더더욱 내 것이랑 거리가 멀어 보였다.

칫솔이 내 것이 아닌 것일까? 아니면, 내가 내가 아닌 것일까, 오늘은?

2010/05/31 11:06 2010/05/31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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