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회의에서 부장이, 2박3일간의 부서 단합대회를 가게 되었다며 그 장소를 내일 회의에서 투표로 정하자고 하였다. 워크숍이라는 애매한 이름이 아닌 단합대회 명목의 2박3일 일정도 놀랄 만한 일이지만, 투표로 장소를 정한다는 사실이 더 파격적으로 다가왔다. 부장은 동점일 때만 한 표를 행사하겠다고 하였다.
오늘 아침 회의에서 단합대회 장소 후보로 경주, 설악산, 지리산이 결정되었다. 김씨는 경주로 가고 싶었다. 지리산은 지난 달 가족들과 다녀왔기 때문에 피하고 싶었다. 김씨가 하루 종일 노력한 여론조사의 결과는 다음과 같다(부장, 김씨 제외).
그렇다면... 김씨에게 선택의 여지는 없네요.
결과는 이미 정해졌으니 김씨의 표는 그저 사표일 뿐.-_-
박승민(풀칠아비) 2010/06/04 11:29
아주 상세한 분석을 해주셨네요. 고맙습니다.
여론조사가 틀렸을 경우도 있겠네요. 그들이 진심을 얘기했다는 보장도
없으니 말입니다.
김씨와 미정인 두 사람이 모두 경주를 택하면 동점이 되지요.
그리고 부장이 경주에 손을 들어주면 경주에 갈 수도 있지요.
가능성은 무지 낮을 것 같지만 말입니다.
또다시 우치족에 가뭄이 찾아왔다. 기우제에 대한 민심이 좋지 않았음을 기억하는 우치족장 시금치는 보다 근본적인 대책으로 웬만한 가뭄에는 마르지 않을 깊은 우물을 파기로 하였다. 그러나 우물을 깊게 판다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었으므로, 이곳 저곳 무작정 땅을 파보자고 할 수는 없었다. 그래서 시금치는 평소에 물 냄새 잘 맡는다고 소문난 사람들을 불렀다.
날치가 먼저 우치족장 앞에 나타났다.
“날치 자네가 이 집 저 집 우물자리 찾아주고, 조개 껍질 좀 모았다면서?”
“제가 다른 것은 좀 모자라도, 우물자리 찾는 것 하나만큼은 우치족에서 알아준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때 뒤늦게 나타난 양상치가 끼어들었다.
“족장님, 우물자리는 이 양상치가 최고라고 자부하고 있습니다. 날치는 많이 찾기는 했지만, 헛삽질도 많이 했습니다.”
날치도 지지 않았다.
“양상치 자네는 찾은 우물이 전부 다해야 몇 개나 된다고 여기를 끼어드나?”
이렇게 시작된 둘의 싸움이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자, 시금치 족장은 조그만 우물이라도 먼저 찾는 사람의 의견을 따라 깊은 우물자리를 찾겠다고 결정했다. 싸움이 계속되는 것을 막기 위해 족장은 마을을 반으로 갈라 앞산 쪽에서는 양상치가, 뒷산 쪽에서는 날치가 우물을 찾도록 하였다.
한 달이 지났다. 그런데 아직 둘 다 우물이라고는 찾지 못하고 있었다. 시금치 족장이 둘을 불렀다.
“자네들 정말 우물자리 전문가 맞는가?”
양상치의 대답은 이러했다.
“족장님, 사실 저는 뒷산 쪽 우물자리 전문가 입니다. 그리고 날치는 앞산 쪽이고요.”
날치도 뒤에서 가만히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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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든 안되든 경주에 찍어야죠. 안되면 어차피 딴곳에 가게되니까요 ^^
어차피 경주 못 갈거면, 가기 싫은 곳을 피하는 선택을 하고자 하는
사람들도 있지 않을까요? ^^
경주.........그리고 사람들을 설득한다......ㅋㅋㅋㅋㅋ
문제는 아직 마음을 정하지 못한 사람들만 설득해서는 안된다는 것이지요.
부장까지 설득하든지, 아니면 다른 곳을 선택하는 사람들까지 끌어들여야 한다는
어려움이 있지요.. 뭐 해보면 안 되는 것은 없겠지만 말입니다. ㅋㅋㅋ
헐수 없어요. 설악산 찍어야지...
아무래도 지리산 가기 싫은데 또 갈것 같네... 김씨 불쌍해여~~~ㅎㅎㅎ
아무래도 제가 김씨 경주 보내줘야 할 것 같습니다. ㅎㅎㅎ
이미 결정났네요. ㅋㅋㅋ
어떻게요? 저는 아직 잘 모르겠는데요. ... ^^
ㅎㅎㅎ^^
찾아주셔서 고맙습니다. ^^
소신껏 경주에 찍어야죠.
경주 가고 싶으니깐요. 그리고선 말도 안되는 투표결과라고 드라마처럼 우겨대는거죠.
ㅋㅋㅋㅋ
'소신껏 찍고 우기기'라는 새로운 전략을 제안해주셨네요. 고맙습니다. ㅋㅋㅋ
두 가지 경우로 나뉘겠네요.
1. 여론조사가 신빙성 있는 경우 - 설악산.
('차선'을 선택하는 지혜.
부장도 설악산을 찍을 가능성이 있고, 이 경우 재투표가 가능하므로)
2. 여론조사가 신빙성 없는 경우 - 경주
(이때는 결과를 예측할 수 없으므로 본인이 원하는 곳을 과감히 선택)
아, 아니군요~
부장은 동점일 때만 투표하겠다고 했죠?
그렇다면... 김씨에게 선택의 여지는 없네요.
결과는 이미 정해졌으니 김씨의 표는 그저 사표일 뿐.-_-
아주 상세한 분석을 해주셨네요. 고맙습니다.
여론조사가 틀렸을 경우도 있겠네요. 그들이 진심을 얘기했다는 보장도
없으니 말입니다.
김씨와 미정인 두 사람이 모두 경주를 택하면 동점이 되지요.
그리고 부장이 경주에 손을 들어주면 경주에 갈 수도 있지요.
가능성은 무지 낮을 것 같지만 말입니다.
부장님 따라 가야죠 뭐 ㅋㅋ"
즐거운 하루 되세요
아무래도 그 말씀이 정답일 것 같습니다.
레오님도 행복한 하루 보내시길 ...
이런거 정할때가 제일 문제죠~^^
어차피 다수결이니깐
원하는 쪽으로 찍을수밖에 없잖아요~^^
그래야 담에 무슨 일이 있어도 할말이 있으니깐요~ㅎㅎㅎ
중요한 점을 지적해주셨네요.
다음에 무슨 일이 있어도 할말이 있어야 한다는 사실 말입니다.
경주를 선택하는 사람에게도 여러가지 이유가 있을 수 있겠네요.
그냥 고민하지 않고 경주를 선택하는 사람, 그리고
무슨 일이 있을 때 할 말을 남겨두기 위해 선택하는 사람 ... 등등
경주를 찍어야 되겠지만
할수없이 지리산으로 가게 될 것 같네요.ㅊㅊ
가능성 낮은 최선의 선택보다 최악을 피하기 위한 선택을 하는 경우도
있지 않을까 생각해보았습니다.
^^
정말..답이 안나오는거죠--;;..
ㅎㅎㅎ..
정말 김씨는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ㅎㅎㅎ
미정인 사람 두명에게 정치력을 발휘해야겠습니다.
설득해서 경주로 끌고 가야죠.ㅎㅎ
그래도 동점인데 어떡하지요?
부장을 설득해야 할까요.. 아니면 다른 사람을 끌어들여야 할까요? ㅎㅎㅎ
미정인 두표가 영향력이있네요..^^ㅋㅋ
그러게요.. 그런데 그들은 왜 아직 마음을 정하지 못했을까요? ㅋㅋ
어디를 찍어도 경주는 안되니
미정일 것 같은데요~ㅎㅎ
미정 2명과 부장을 포섭하면 경주도 가능하지요. ^^
너무 일찍 포기하면 안되지요...
1. 노트북을 딱 들고 와서는,
2. 1박 2일에 나온 곳이라고 포스팅 된 멋진 블로그 글과 사진들을 보여줍니다.
이걸로 설득하는 건 어떠실지...
효과가 없다면
3. 남자의 자격에 나온 지리산 등산의 빡센 모습까지 곁들여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