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에 해당되는 글 2863건

  1. 2010/06/11 [픽션] 마지막 포스팅 (42) - 박승민(풀칠아비)
  2. 2010/06/10 내가 살고 있는 세상 (26) - 박승민(풀칠아비)
  3. 2010/06/09 PUSH vs PULL (26) - 박승민(풀칠아비)

[픽션] 마지막 포스팅

구름 사이 까마득한 아래로 내가 살던 아파트가 보인다.

오늘 아침 현관을 나서는 순간, 노란 빛줄기가 나를 감쌌다. 그리고 나는 지금 이 우주선 안에 있다.

‘납치다!’라는 생각에 이르자, ‘당신이 원했던 일입니다.’라는 생각이 전해졌다.
“무슨 소리냐? 내가 언제?”라고 외치자, 어릴 때 한 장면이 머릿속으로 뿌려졌다.
“나는 외계인 한번 따라가 보고 싶은데.”
SF영화보고 돌아오면서 친구에게 건넸던 말이다.

“지금은 가고 싶지 않습니다.”라고 큰소리로 또박또박 외쳤건만, 대답은 이러했다.
‘그 신호가 우리 별로 가는데 10년이 걸렸고, 또 빛의 속도로 10년을 날아 당신을 데리러 왔습니다. 지금은 뭐라 해도 되돌릴 수 없습니다.’
내려달라고 사정사정했지만, 돌아온 것은 겨우 이 마지막 포스팅의 기회뿐이다.

나는 몰랐다 해도, 20년 전부터 이미 정해져 있었던 일이었다.



2010/06/11 10:50 2010/06/11 10:50
 

내가 살고 있는 세상

버스가 지하철역 근처를 지날 때, 가로등에 매달린 자전거 바퀴 하나가 보였다.
‘요즘은 외발 자전거 타고 출근하는 사람도 있나 보다!’

가까이 가서 보니, 그게 아니었다. 쇠사슬로 묶어둔 앞바퀴만 남아있었다. 어느 분이 작은 것을 과감히 버리고 나머지 큰 쪽을 취하는 놀라운 지혜를 발휘했던 것이다.

이런 세상에 살고 있다, 나는.

오늘 사는 풍경 #1

2010/06/10 10:42 2010/06/10 10:42
 

PUSH vs PULL

문은 당기기 보다 밀고 들어가는 것이 쉽다. 그래서일까? 많은 가게들이 들어오는 쪽에 ‘PUSH’라고 붙여 두고 있다. 새로 들어오는 손님이 우선 아니겠는가?

그런데 오늘 아침, 커피가게에서 커피를 들고 나오는데 문 손잡이에 ‘PUSH’라고 적혀있었다.
‘내가 영어 단어 뜻을 잘못 알고 있는 것인가? 아니면, 아무 생각 없이 붙여진 것일까?’

컵 들고 나가는 사람들을 위한 작은 배려라 믿고 싶다.

2010/06/09 10:45 2010/06/09 10:45
 

  • Total :
  • Today :
  • Yesterda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