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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9/11/27 어떤 굴욕 (2) - 박승민(풀칠아비)
  2. 2019/11/26 [픽션] 부침(浮沈) (1) - 박승민(풀칠아비)
  3. 2019/11/25 첫 손님 (1) - 박승민(풀칠아비)

어떤 굴욕

찻집 테이블이 많이 흔들렸다. 손글씨 쓸 때마다 커피가 넘칠 것만 같았다. 다른 자리로 옮겨도 마찬가지였다.

한참을 투덜거리다 테이블을 지지하는 기둥 아래쪽에 달린 원반 모양의 발 받침대를 발견했다.

남들은 거기에다 발을 올리고 있었다. 당연히 그러면 테이블 흔들림이 덜할 것이고. 나는 발이 닿지 않는 것이고.

바닥 공사를 평평하게 잘했어야지!



2019/11/27 08:51 2019/11/27 08:51
 

[픽션] 부침(浮沈)

높은 데 앉은 자가 점쟁이를 불러 얘기했다.
"네가 세상 모든 일에는 부침(浮沈)이 있다고 얘기하고 다닌다면서?"

"영원한 것은 없습니다."

"그러면 이 정권은 얼마나 갈 것 같아? 네 말대로라면 무너져야 하잖아. 이 정권만 영원하다고 하면, 거짓말로 혹세무민(惑世誣民)했음을 자인하는 것이 될 테니 솔직히 얘기해라."

생명의 위협을 느낀 점쟁이가 대답했다.
"지금 제가 알 수 있는 것은 제 목숨보다는 이 정권이 오래 갈 것 같다는 사실뿐입니다. 제가 죽은 이후는 장담을 못하겠습니다."



2019/11/26 09:24 2019/11/26 09:24
 

첫 손님

안경 코 받침이 망가졌다.

다행히 얼마 전 동네에 안경점이 들어왔다. 마을버스 타러 가면서 들르면 된다.

그런데 문제는 코 받침 달아주고 돈 받는 안경점이 지금껏 없었다는 것이다.

반겨줄까? 첫 손님이 공짜 손님인데? 예전에는 첫 손님이라고 카드 결제하는 것도 싫어하는 가게 주인이 있었는데. 가게 나간 뒤에 소금 뿌리는 것 아닐까?

게다가 한 주의 시작인 월요일 아침이다. 그렇다고 안경을 벗고 다닐 수도 없고.

생뚱맞지만, 나 같은 아침 손님을 위해서 안경점에서 아침 식사 대용으로 먹을 수 있는 바나나라도 팔았으면 좋겠다.



2019/11/25 09:29 2019/11/25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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