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국사에 갔었다. 학창시절 국사선생님의 말씀이 생각나서 사진 하나 찍어왔다. 불국사 가서는 돌을 보고 와야 한다고 가르쳐 주셨다. 그리고 그 이유까지도 말이다. 사진을 자세히 보라. 뭔가 이상하지 않은가? 아래의 자연석과 건물을 받치기 위해 다듬어진 돌 사이의 경계를 살펴보라.
가끔 과연 요즘 사람들이 만들면 이렇게 만들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든다. 문화재 복제를 위해 똑같이 만들지 않는다면, 아마도 상단의 돌은 벽돌처럼 반듯하게 만들어졌을 것이고, 아래의 자연석들은 상단의 돌에 맞추어지기 위해 튀어나온 부분이 깎여져 나갔을 것이다. 그렇게 하는 것이 훨씬 더 쉽지 않겠는가?
하지만 신라인들은 그렇게 하지 않았다. 아래의 자연석 모양에 맞추어 위에 올라가는 돌을 깎아냈다. 시간과 비용만을 생각한다면 절대 그렇게 할 수 없지 않겠는가? 자연의 아름다움에 대한 사랑과 겸손의 표현이라고 생각된다. 또한 진정한 여유와 풍요의 표현이 아닐까?
우리는 과연 그 때보다 더 잘 살고 있는 것일까?
TAG 그랭이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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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국사도 가봤고 다른 문화재도 봐왔지만 그냥 흘긋 지나쳐 봐왔었는데...
이 글을 읽고 나서 그 후에 통도사를 가서는 화려하지는 않지만 세월의 흔적이 묻어나는 건물과 탱화를 보면서 자연의 아름다움을 다시 한 번 돌아 보게 되었습니다.
항상 좋은 글 잘 보고 있습니다
글 좀 자주 올려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