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보고서'에 해당되는 글 5건

  1. 2014/12/17 [픽션] 자서전 (5) - 박승민(풀칠아비)
  2. 2010/02/26 출세학개론 (42) - 박승민(풀칠아비)
  3. 2009/08/19 세밀한 시간관리 방법에 대한 나의 경험 (2) - 박승민(풀칠아비)

[픽션] 자서전

허름한 차림의 한 어르신이 어깨를 툭 치며 말을 건넸다.
"자네 책 만들지?"

"예? 예. 그런데 어떻게 저를 아시고?"

"다 아는 수가 있지."

"예."

"나 책 하나 내 줘."

"좋은 원고 있으신가 봅니다. 어떤 책을 내시게요?"

"자서전."

"남에게 알리고 싶으실 정도로 멋지게 살아오셨나 보네요."

"그건 아니고, 요즘 젊은이들에게 가르쳐주고 싶어서 그래."

"특히 어떤 가르침을 말씀해주시려고요?"

"그거? 나처럼만 살지 않으면 된다고 알려 주려고. 내가 사고 그 자체야. 내 자서전에 적힌 것만 안 하고 살면 되거든."



2014/12/17 09:13 2014/12/17 09:13
 

출세학개론

아마도 고등학교 때였던 것 같다. 누군가 장래희망이 뭐냐고 물으면 농담 반 진담 반으로 출세학개론 집필이라고 대답하곤 했었다. 출세학개론을 쓰는 사람이면 당연히 출세한 사람일 것이라는 생각에서였다. 막연한 출세에 대한 꿈은 사라진 지 이미 오래이고, 아직 그 출세학개론을 쓸 만한 자격을 갖추지도 못했다.

시간관리에 관한 책을 썼다는 이유로 가끔 시간관리 강의를 한다. 그때마다 제일 두려운 질문이 “시간관리 책도 내셨으니 시간관리 엄청 잘 해오셨겠네요?”이다. 사실, 예라고 대답한다고 해도 강의를 듣는 사람들이 그 대답의 진실성을 확인할 방법은 없다. 그래도 그렇게 대답하지는 않는다. 거짓말 하기도 싫지만 그 다음에 이어질 질문이 더 두렵기 때문이다. “그렇게 시간관리 잘 하셔서 지금 겨우 이렇게 사세요?”라는 질문 말이다.

그래서 요즘은 아예 내가 먼저 선수를 친다. “나의 책과 이 강의는 실패보고서입니다.”라고 먼저 밝힌다. 지금 생각해보니 나는 이러이러한 이유로 실패했으니, 여러분들은 같은 이유로 실패하지 마시라 알려드리는 것이라 우긴다. 이런 실패보고서도 나름 의미가 있지 않겠는가?

그럼, 출세학개론도 쓸 수 있지 않을까? 실패보고서로 말이다.

2010/02/26 12:07 2010/02/26 12:07
 

세밀한 시간관리 방법에 대한 나의 경험

처음에는 엄청나게 세밀한 시간관리 방법론을 개발하고 싶었다. 쓸 수 있는 하루의 시간과 일마다의 소요시간을 고려한 일의 배분, 구체적인 우선순위의 부여, 계획대비 실적에 대한 평가와 반성, 계획 차트의 이용, 임시 일정기록 카드의 이용 등등. 그리고 이 모든 것들을 포함하는 양식을 만들고자 하였다. 심지어 이를 위한 다이어리의 자체 제작 방법까지 포함해서 말이다.

몇 년 전 드디어 그러한 방법론을 기술한 책 초고를 완성하여, 친구에게 검토를 부탁하였다. 검토 결과는 한마디로 ‘너 말고 누가 이대로 따라 할 수 있겠는가?’ 이었다. 고맙고, 날카롭고 또 정확한 지적이었다. 그 당시 방법론을 만든 나조차도 그대로 따라 하기가 쉽지 않았고, 계획 작성에 시간이 너무 많이 들었다. 그래서 다시 많은 시행착오와 단순화를 거쳐, 나름대로 지금도 이용하고 있는 시간관리 방법론을 만들게 되었다.

자신만의 시간관리 방법론을 만들고자 하시는 분들 대부분은, 아마도 시간을 좀 더 효율적으로 이용하고자 하는 욕심에 보다 세밀한 시간관리 방법을 찾고 또 이를 자신의 양식에 반영하고픈 유혹을 느끼리라 생각한다. 물론 그런 세밀한 방법이 더 맞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아무리 세밀한 시간관리 방법론이 있다고 하더라도 실천에 옮기는데 많은 비용이 든다면, 누군가 이야기했듯이 시간관리로 번 시간을 시간관리로 잃어버리는 우를 범할지도 모른다. 처음부터 세밀한 방법론을 추구하기 보다는 우선 실천하기 쉬운 방법을 부분적으로라도 이용하고 점차 필요한 부분을 보완하는 방식으로 접근하는 것이 더 나은 전술 아닐까?
2009/08/19 10:24 2009/08/19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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