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픽션] 자국 e-mail

그녀가 이별을 통보하는 이메일을 보내왔다. ‘자국 e-mail’ 소프트웨어로 작성된 것이었다.

메일을 열자마자 애잔한 음악이 흘러나왔고, 안타까움과 어쩔 수 없음이 배지 않은 글자가 하나도 없어 보였다.

읽기를 마치고, 메일 끝에 달린 ‘자국 정보’ 단추를 눌렀다. 메일 작성 정보가 펼쳐졌다.

- 메일 작성 총소요 시간 : 10분
- 지운 자국의 95%는 오타에 기인함 : 서두름 때문이라고 추정됨
- 2번 이상 고쳐 쓴 문장은 1개밖에 없음 : 22번째 행(3번)


22번째 행을 찾았다.
“우리 그간 주고받았던 선물은 추억으로 남게 각자 잘 간직하자.”

그녀가 굳이, 자기가 수정할 수 없는 자국 정보가 덧붙여지는 자국 e-mail을 이용한 이유는 무엇일까?
단추를 누르면서 눈물 자국이라도 남아 있기를 기대했던 것일까, 나는?

2012/05/22 10:56 2012/05/22 10:56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아레아디 2012/05/22 11:03

    날씨가 점점 더 좋아지는게 느껴지네요..ㅎㅎ
    날씨만큼이나 행복하고!
    즐거운 하루 되시기를 바래요^^

    • 박승민(풀칠아비) 2012/05/23 11:49

      고맙습니다.
      오늘도 맑은 날이네요. 아레아디님도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2. 비밀방문자 2012/05/22 11:45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 박승민(풀칠아비) 2012/05/23 11:50

      고맙습니다.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3. phoebe 2012/05/22 12:02

    그녀 생각 얼른 잊게 해줄것 같은데요......

    • 박승민(풀칠아비) 2012/05/23 11:50

      아무래도 그렇겠지요.
      좋지 않은 말 입에 담기 싫어서 이런 방법을 사용한 것일까요? ^^

  4. 핑구야 날자 2012/05/22 12:29

    말과 같아서 한번 보내고 읽은 후에는 도리가 없죠

    • 박승민(풀칠아비) 2012/05/23 11:51

      보낸 메일 되돌리고 싶을 때가 가끔 있지요. ㅠㅠ

  5. 모과 2012/05/22 12:32

    그녀와의 인연은 그 정도까지 라고 생각하면 좋겠습니다.
    스쳐가는 인연 때문에 크게 아플필요도 없구요.
    인생의 주연은 바로 나니까요.^^

    • 박승민(풀칠아비) 2012/05/23 12:06

      픽션인 것은 아시죠?
      겉과 다른 속마음을 이렇게도 표현할 수 있지 않을까요?
      고맙습니다. 인생의 주연은 바로 나이지요.
      잘 새겨두겠습니다.

  6. 박씨아저씨 2012/05/22 12:36

    지운자국 95%는 오타에 기인함~ㅎㅎㅎ
    의미깊은 말인데요~~~ 가슴에 탁 와 닿습니다.

    • 박승민(풀칠아비) 2012/05/23 12:07

      쓰고 싶은 말은 쉽게 쓸 수 있었다는 얘기이기도 하겠지요.
      고맙습니다.

  7. Zoom-in 2012/05/22 13:31

    정작 그녀가 하려는 말은 22행에 있네요.

    • 박승민(풀칠아비) 2012/05/23 12:11

      그럴지도 모르겠네요. ^^

  8. 저녁노을 2012/05/22 13:45

    d에공...
    그저 아픈 인연이 아니길 바라는 맘뿐입니다.ㅎㅎ

    잘 보고가요

    • 박승민(풀칠아비) 2012/05/23 12:15

      제목에 밝혔듯이, 픽션인 것 아시죠?
      고맙습니다.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9. pennpenn 2012/05/22 13:45

    참 기발한 생각이로군요
    화요일 오후를 잘 보내세요~

    • 박승민(풀칠아비) 2012/05/23 12:18

      정말 이런 소프트웨어가 있다면, 그것을 만든 사람과
      그리고 이렇게 이용하는 사람이 기발하겠지요.
      고맙습니다.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10. 울릉갈매기 2012/05/22 13:54

    이러면 너무 잼없을것 같아요~
    행복한 시간 되세요~^^

    • 박승민(풀칠아비) 2012/05/23 12:20

      의도적으로 이용한다고해도 재미가 없을까요? ^^
      너무 삭막해지는 것인가요? ^^
      고맙습니다. 울릉갈매기님도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11. 꽃집아가씨 2012/05/22 14:00

    고쳐쓴거까지 다 나오는 이메일이라면
    정말 이멜 쓰기 신중해야 할듯해요
    암튼 눈물자국이라도 찾길..원하는
    아..슬픈 이메일이네요

    • 박승민(풀칠아비) 2012/05/23 12:21

      눈물자국까지 다 전해질 수 있는 이메일도 조만간 나오지
      않을까요? ^^

  12. 블로그토리 2012/05/22 14:39

    이성간에 이별은 ...상상으로...ㅎㅎ

    • 박승민(풀칠아비) 2012/05/23 12:22

      ㅎㅎ 그저 상상이지요. ^^

  13. 감자꿈 2012/05/22 15:31

    고쳐쓰기까지 나오는 이메일이라...
    별로 확인하고 싶진 않을 것 같아요. ^^

    • 박승민(풀칠아비) 2012/05/23 12:27

      "별로 확인하고 싶지 않다" 어쩜 이 말씀이 정답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고맙습니다.

  14. 주리니 2012/05/22 15:32

    오타가 났거나 맘에 들지 않는 글일때
    저도 지우는데...
    ㅋㅋㅋ
    해석하기 나름, 받아들이기 나름이겠죠?

    • 박승민(풀칠아비) 2012/05/23 12:30

      얼마나 망설였는지, 얼마나 서둘렀는지 알려주는
      정보가 될 수는 있지 않을까요? ^^
      해석하기 나름이란 말씀이 정답이네요.

  15. 별내림 2012/05/22 16:02

    헤어지자고한사람이 뭘남기겠어요 ..미련을버리세요..
    사람은 또있으니까

    • 박승민(풀칠아비) 2012/05/23 12:33

      ㅎㅎ 픽션인 것 아시죠?
      그냥 속마음의 표현 방법에 대해서 생각해보고 싶었습니다.

  16. 펨께 2012/05/22 16:06

    그녀와 사랑을 나누었다는 게 오히려
    원통하겠어요.ㅎㅎㅎㅎ
    10분 만에 작성한 메일 깡 지워버리는게
    상책이죠.ㅎ

    • 박승민(풀칠아비) 2012/05/23 12:34

      정말로 그런 메일을 받는다면, 그런 생각을 하게 될지도 모르겠네요.
      ^^

  17. may 2012/05/22 16:12

    대단한 상상력에 놀랍니다~
    자국이메일.. 자국정보단추..
    앞으로 바뀔 세상을 상상하느라 주인공의 슬픈 마음은 잊었네요^^

    • 박승민(풀칠아비) 2012/05/23 12:37

      조만간 눈물자국까지 전해줄 수 있는 소프트웨어가 나오지 않을까요?
      ^^
      이런 메일 받으면, 대놓고 얘기하는 메일 보다 더 슬프겠지요.

  18. 용작가 2012/05/22 17:43

    어릴땐 헤어지면서 추억을 굳이 남길 필요가 있을까 생각했는데...
    지금은 그 추억을 뜯어먹고 살고 있습니다 ^^ ㅎㅎ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 박승민(풀칠아비) 2012/05/23 12:40

      추억을 뜯어먹고 사신다는 표현이 와 닿습니다.
      재미있게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

  19. 건강천사 2012/05/22 17:44

    그녀가 받았던 선물중에 애착이 가는 물건이 있던건 아닐까요 ^^
    재미있는 이야기 잘보고 갑니다. 행복한 저녁시간되세요 ^^

    • 박승민(풀칠아비) 2012/05/23 12:41

      어떤 선물이 오갔던가 중요할 수도 있겠군요.
      고맙습니다. 건강천사님도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20. 레오 2012/05/22 18:58

    커플링으로 받는 금반지 팔았더니 ..짭짤 하다고 티비에서 나오더군요 ㅋㅋ

    • 박승민(풀칠아비) 2012/05/23 12:42

      ㅎㅎ 티비에 그런 것 까지!
      금값이 많이 올라 정말 짭짤할 것 같네요. ^^

  21. 별이 2012/05/23 00:07

    정말 이런 이메일이 있다면... 그냥 없는게 좋을것 같아요...^^
    하루 마무리 잘하시고, 좋은꿈 꾸세요^^

    • 박승민(풀칠아비) 2012/05/23 12:45

      어쩌면 그냥 없는 게 좋을 것 같다는 말씀이 맞을지도 모르겠네요.
      고맙습니다. 별이님도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22. 라오니스 2012/05/23 02:57

    선물을 돌려달라고 썼으나..
    자기가 받은 것이 더 많아서.. 돌려줘야 할 것이 많아서..
    그냥 간직하자고 쓴 것은 아닐런지요.. ^^

    • 박승민(풀칠아비) 2012/05/23 12:47

      ㅎㅎ 그럴 수도 있겠네요.
      내가 준 것만 돌려달라 할 수는 없겠지요. ^^

  23. 걷다보면 2012/05/23 04:50

    음 마음이 이샹해 지겠어요!

    • 박승민(풀칠아비) 2012/05/23 12:48

      단추를 누르지 않아야 할 것 같습니다. ^^

  24. 돈재미 2012/05/23 05:10

    앞으로의 세상엔 정말 자국 정보가
    상대에게 전해지는 날이 올수도 있겠네요.

    • 박승민(풀칠아비) 2012/05/23 12:50

      그런 메일을 요구하는 경우도 있지 않을까요? ^^

  25. 하랑사랑 2012/05/23 07:26

    흠...근데 전 이런 이메일이 잇음 왠지 섬뜩할 것 같은 생각이 드는데요.
    흥미롭긴 합니다.
    미련을 두고 싶었을까요?

    • 박승민(풀칠아비) 2012/05/23 12:55

      조만간 실제로 이런 메일도 나오고, 또 이런 메일로 보내라는
      요구도 생기지 않을까요?
      속마음을 알고 싶어서 말입니다.

  26. 일상속의미학 2012/05/23 07:29

    음....... 잘모르겠네요 오늘은 ㅠ

    • 박승민(풀칠아비) 2012/05/23 12:57

      제가 제대로 풀어쓰지 못했네요. 죄송합니다.
      ㅠㅠ
      오늘도 찾아주셔서 고맙습니다.

    • 일상속의미학 2012/05/24 07:24

      아니에요 무슨 별말씀을;;;;;;

    • 박승민(풀칠아비) 2012/05/24 11:14

      더 노력하도록 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27. 금정산 2012/05/23 07:39

    ㅋㅋ 아마 그 여자분은 22행에 모든게 함축 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ㅎㅎ
    잘 보고 갑니다. 멋진 수욜 되세요.

    • 박승민(풀칠아비) 2012/05/23 13:02

      그래서 의도적으로 자국메일을 보낸 것일지도 모르겠네요.
      고맙습니다. 금정산님도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28. 라라윈 2012/05/23 09:35

    만약.. 정말로 상대방이 이메일을 써내려갔을 때의 자국을 다 볼 수 있는 이메일이 있다면,
    헤어진 연인들이 덜 아파질 것 같기도 합니다....
    수십번 고쳐쓴 문장 속에 담긴 마음도 전달될 수 있고..
    거침없이 22번째 문장 조금만 고쳤던 것에 마음 접을 수도 있고...
    정말 자국 이메일이 있음 좋겠네요..

    • 박승민(풀칠아비) 2012/05/23 13:05

      어떤 방법으로든 속마음까지 전할 수 있는 수단을 만들자 하는 노력이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은 드네요.
      물론 이것도 이용하는 사람에 따라서 그 좋고나쁨이 달라질 것이겠지만 말입니다. ^^

  29. NNK의 성공 2012/05/23 09:38

    칼같이 잘라버릴때 사용하면 좋겠군요~ ^^

    • 박승민(풀칠아비) 2012/05/23 13:05

      ㅎㅎ
      그렇게 이용하는 것도 가능하겠지요. ^^

  30. 티몰스 2012/05/23 09:43

    애잔~~한 내용이지만, 왠지 끝에 반전이 있을것이란 상상이 되는건 저 뿐일까요?ㅋㅋㅋ

    • 박승민(풀칠아비) 2012/05/23 13:08

      반전을 위해 굳이 그 자국 메일을 이용한 것일지도 ... ^^
      어떻게 반전을 이룰까요?

  31. 백두도인 2012/05/23 10:07

    물질을 간직하면서 추억을 간직한다 ㅋㅋ
    편림함속에서도..그래도 애잔한음악이라도 있으니 바쁜시대 기본?예의는
    지키는건가요 ㅎㅎ 좋은날되시길..

    • 박승민(풀칠아비) 2012/05/23 13:11

      속마음과 다른 기본예의가 더 강조된 것일 수도 있겠네요.
      고맙습니다. 백두도인님도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32. 모모군 2012/05/23 10:08

    미련따윈 남지 않을것 같네요.. 어쩌면 좋을수도 있을 것 같기도 하고 아닌것 같기도 하고..
    복잡하네요. ㅋㅋ

    • 박승민(풀칠아비) 2012/05/23 13:15

      실제로 이런 소프트웨어가 나오면,
      사용하는 사람이 많을까요? ^^

  33. FeelTone 2012/05/23 10:23

    재밌게 보고 간답니다~즐거운 하루가 되세요..!!

    • 박승민(풀칠아비) 2012/05/23 13:17

      재미있게 읽어주시는 것이지요. 고맙습니다
      FeelTone님도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34. 화들짝 2012/05/23 14:29

    10년을 넘게 사귄 사이도 헤어질 때는 10분도 안걸리죠....
    그런데도 많은 미련이 남고, 무엇인가를 바라는 것은 인간이기 때문일까요???ㅠㅠ

    • 박승민(풀칠아비) 2012/05/24 11:15

      헤어질 때는 10분도 안 걸린다는 말씀에,
      인간관계에 대해서 씁쓸한 생각이 듭니다. 고맙습니다.

  35. 쿠쿠양 2012/05/24 18:10

    왜 굳이 그 부분을 ㅎㅎㅎ 선물이라니 ㅎㅎ
    눈물자국을 기대한 건 역시 어리석은 생각이었나봐요;;

    • 박승민(풀칠아비) 2012/05/25 11:37

      눈물자국을 남길 수 있다면, 눈물자국이 남아있는 것도 있겠지요.
      ^^

write a comment

 

  • Total :
  • Today :
  • Yesterda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