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원버스 탈 때 주의할 점 하나

출퇴근 시간에 버스 타면, 정류장에 버스가 멈출 때마다 두려운 생각이 든다. 제발 타는 사람보다 내리는 사람이 더 많기를. 자리에 앉아서 가는 것은 꿈도 꾸지 않는다. 적어도 숨은 제대로 쉬면서 가야 하는데. 이번에는 또 얼마나 더 구겨져야 하는지?

만원버스 타면 대게 앞쪽에 사람들이 더 몰려있다. 뒷문 승차가 허용되어 조금 완화된 감은 있지만, 그래도. 기사는 안쪽으로 들어가라고 종용하지만 그게 어디 쉬운 일인가? 중간에 큰 가방 메고 있는 사람이라도 있다면 그야말로 대략난감인지라.

기사의 재촉에 시도라도 해보는 착한 사람도 있고, 내리기 위해 가운데 쪽으로 이동하는 사람도 있다. 당신이 그 사람의 이동경로 중간에 있다면 지나가기 편하게 억지로라도 몸을 기울여 비켜 주어야 할까?

아서라, 허리 부러진다.

다른 사람이 지나가기 쉽도록 허리를 어렵게 구부리는 순간 그 사람은 그곳에 멈추어 선다. 당신 앞사람도 당신처럼 그렇게 허리 구부려 비켜주기를 기대하는가? 그 순간부터 버스가 멈추어 한 무리의 동요가 있어 누군가 쨍 해주기 전까지 당신은 얼음이 되어야 한다.

다시 허리를 펴기 위해서, 자리의 기득권을 주장하려 한다면 당신은 그 굴러들어온 돌의 완강한 저항을 예상하여야 한다.

지나간다는 사람 위해 길 비켜 주는 것이 뭐 문제이겠는가? 그러나 그 다음 수를 미리 생각해야만 하지 않을까? 새 얼음 자세로 충분히 목적지까지 버틸 수 있다는 확신이 들 때만 실천에 옮김이 어떨까? 그래야 조그만 남 생각에 대한 시도가 다음에도 있을지니.
2009/06/09 14:01 2009/06/09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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