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씨는 어디에 한 표를? #2

김씨는 어디에 한 표를?

김씨는 잠자리에 누워서 곰곰이 생각을 해보았다. 경주로 갈 수 있는 방법은, 아직 마음을 정하지 못한 두 사람이 모두 경주를 택하고 거기에다 부장까지 손을 들어주는 경우밖에 없었다. 알 수 없는 부장의 마음을 기대해보자며, 과연 그 두 사람을 설득할 수 있을까? 쉽지 않을 것 같았다. 김씨는 설악산으로 가자고 두 사람을 설득해야겠다고 마음먹고 잠이 들었다.

김씨는 아침 일찍 출근해서 그 두 사람을 휴게실로 데리고 갔다. 커피를 건네며 마음은 정했냐고 넌지시 물어보았다.
“분위기 봐서.”
이 짧은 대답에 김씨는 더 이상 설득할 수 없었다.

유난히 미소를 지으며 부장이 아침 회의를 소집했다.
“어디로 갈지 생각들 해봤겠지? 사실 나는 경주로 가고 싶은데, 여러분들 의견 따르기로 했으니 그렇게 해야지. 자, 손들 들어보자고.”

2010/06/04 10:45 2010/06/04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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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Phoebe 2010/06/04 11:27

    ㅋㅋㅋ 잘됐네요. 부장이 경주로 가고자하는데 누가 설악산에 손을 들것어요. 하하하...
    김씨 화이팅!!!ㅋㅋ

    • 박승민(풀칠아비) 2010/06/05 09:35

      Phoebe님께서 김씨 너무 불쌍하게 보시는 것 같아,
      이번에는 보내주기로 했습니다. ㅋㅋ

      그런데 김씨는 과연 그렇게 머리 굴려가며 따져볼 필요가 있었을까 싶네요.

  2. 하늘엔별 2010/06/04 11:32

    뭐 장소가 중요하겠어요?
    어떻게 노느냐가 중요하지요. ㅎㅎㅎ

    • 박승민(풀칠아비) 2010/06/05 09:46

      그렇네요.
      그렇게 생각하면 김씨는 더더욱 머리 굴릴 필요없었을 것 같습니다. ^^

  3. 바람꽃과 솔나리 2010/06/04 11:36

    너무 쉽게 해결되었군요~ㅎㅎ

    • 박승민(풀칠아비) 2010/06/05 10:00

      선택의 문제에서 그냥 자기가 원하는 것을 고르는 사람도 있고,
      요리조리 따져보고 선택하는 사람들도 있는 것 같습니다.
      경우에 따라 다르겠지만, 어떤 사람이 더 잘 사는 것일까 한번 생각해보고 싶었습니다.

  4. 해피플루 2010/06/04 12:05

    <부장 : 오늘 점심은 내가 사지. 주문하라구. 나는 짜장.>

    셀러리맨의 애환, 경주 버전이군요.ㅋㅋ

    • 박승민(풀칠아비) 2010/06/05 10:02

      그러고보니 그렇네요.
      다른 방법을 택할 것을 그랬나 봅니다.
      그저 김씨는 고민할 필요가 없었다 라는 상황만 만들려다 보니 ...
      조금 식상한 결말이 된 듯하네요. ^^ 고맙습니다.

  5. KEN 2010/06/04 12:26

    경주로 결정났네요 . ㅋㅋㅋ
    김씨의 승리? ㅎㅎㅎㅎㅎㅎ

    • 박승민(풀칠아비) 2010/06/05 10:03

      김씨가 그냥 맘가는 대로 고민하고 결정하고
      기다렸다면 더 큰 승리가 아니었을까 생각도 해봅니다. ^^

  6. 미자라지 2010/06/04 13:55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무조건 경주군요?ㅋㅋㅋ

    • 박승민(풀칠아비) 2010/06/05 10:06

      광고처럼 뒤집어 엎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지요. ㅋㅋㅋ

  7. killerich 2010/06/04 14:36

    웃음만..나옵니다^^;;

    • 박승민(풀칠아비) 2010/06/05 10:10

      재미있게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8. 굄돌 2010/06/04 15:32

    분위기 봐서~~
    가끔씩은 그러기도 해야 할까요?
    전 저렇게 구렁이 담 넘듯 하는 건 좋아하지 않는데~~

    투표 이야긴 줄 알았답니다.

    • 박승민(풀칠아비) 2010/06/05 10:15

      그냥 남들 따라가거나,눈치봐서 선택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 같네요.
      어디를 가도 상관없는 사람들은 분위기 몰이 하려고 그럴 수도 있지 않을까요? ^^

      선택에 관해서 적고 싶었습니다.
      지난 번 글은 최선책이 아닌 최악을 피하기 위해서 선택하는 경우도 있는 것
      같아서 적어보았고요.
      이번에는 그냥 마음가는대로 하는 선택과 머리 굴려서 하는 선택 중 어떤 것이 더 좋을까 생각해보고 싶었습니다.
      고맙습니다.

  9. 펨께 2010/06/04 15:50

    김씨 완전 신났네요.
    부장이 경주로 가자고 하는데 반대할 사람 아무도 없겠지요.ㅎ

    • 박승민(풀칠아비) 2010/06/05 10:21

      모르지요.. 어떤 일이 벌어질지도 ... ㅎㅎㅎ

  10. 모과 2010/06/04 17:32

    부장을 잘못마나면 인생이 꼬이고 살고 싶지도 않다고 하네요.^^
    부장을 잘뽑아야 해요.ㅎㅎ

    • 박승민(풀칠아비) 2010/06/05 10:24

      제가 뽑는 것이 아니라서 ... ㅎㅎㅎ

  11. 레오 2010/06/04 19:51

    '경주쪽에 천둥번개 호우주의보 입니다' 하고 고추가루 살며시 살포 해버려도 안 짤릴까요 ^^;;

    • 박승민(풀칠아비) 2010/06/05 10:30

      그래도 부장이 가자고 했기때문에, 천둥번개 속에서도 불만을 터뜨리는
      사람은 없을 것 같네요. ^^

  12. 보시니 2010/06/05 15:27

    고민많던 김씨,,, 걱정들이 일소에 날아가 버렸네요.
    예전에 어디선가 읽은글이 생각납니다.
    걱정은 앞으로 생길 일에 대한 보험료라고...
    걱정하는 일이 발생하지 않으면, 쓸데없는 마음 고생을 했으니 작은 보험비가 발생한 것이고
    걱정하는 일이 발생해 버리면 , 아무 대처없이 당한 것 보다는 충격을 줄일 수 있다는...

    • 박승민(풀칠아비) 2010/06/09 11:08

      걱정이 '보험료'이군요. 아주 적절한 표현인것 같습니다.
      아무런 준비를 하지 않는 것도 문제이고,
      또 너무 미리 걱정만 하는 것도 문제이고 ...
      역시 어렵네요. ^^

  13. 찬유 2010/06/06 22:33

    이런.. 이야기가 쉽게 해결이 되어 버린건가요? ^^
    저는 저렇게 우연히 일이 잘 풀리게 되면 계속 무언가 행운을 바라게 되더라구요.
    다음 이야기는 믿는 도끼에 발등을 찍히는..... ^^;;

    • 박승민(풀칠아비) 2010/06/09 11:15

      과연 머리를 이리저리 굴리며 사는 것이 득이 되는 것일까 생각해보고
      싶었습니다. ^^

  14. Mr.번뜩맨 2010/06/06 23:45

    이런 너무 쉽게 해결이 되어버렸네요. ^ ^;;ㅎㅎ

    • 박승민(풀칠아비) 2010/06/09 11:17

      아무래도 기대에 부응을 못해드린 것 같아, 마음이 무겁네요. ㅠㅠ

  15. 블루버스 2010/06/07 17:53

    다행이란 말밖엔 다른 표현이 없겠습니다.
    부장이 지리산 가자고 했다면 답답했을텐데요.ㅎㅎ

    • 박승민(풀칠아비) 2010/06/09 11:23

      그러면 또 지리산 갔겠지요, 아마도?
      여하튼 미리 고민하고 머리 굴릴 필요는 없었을 것 같네요. ^^

  16. 책요리사 2010/06/08 11:24

    간 큰 부장과 이해가 안되는 직원들. 현실이 저런가요? 아님 우리에게 주입된 생각이 저런가요? 경주로의 여행, 4명만 갈 수 도 있겠는걸요!

    • 박승민(풀칠아비) 2010/06/09 11:27

      요즘은 '간 큰 부장'이라는 표현이 더 맞을지도 모르겠네요.
      그렇게 생각하면 꼭 경주로 단합대회 갔으리라는 보장도 없겠네요. ㅎㅎ

  17. 책요리사 2010/06/08 11:30

    오늘 저희 팀 얘기 좀 할께요. 지점에서 롤 플레이 대회가 있는데 각 팀에서 한 팀 의무 참가해야 합니다. 팀원들이 서로 미루니까 팀장왈 사다리를 타자고 하더군요. 안먹히니까 전원 참가하는 걸로 하자더군요. 참 나 원, 기가 차서! 도대체 매니저가 왜 존재하는거지? 이런거 하나 매니지먼트 못하고... 결국 총대메기가 모토인 제가 하겠다고 했슴다. 팀장왈 상금타면 개인이 써라더군요. 맥주, 치킨 사겠다고 했슴다.

    • 박승민(풀칠아비) 2010/06/09 11:29

      롤 플레이 대회가 어떤 것인지 모르겠지만,
      이왕 하시는 것 즐길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런데 팀장이 사다리 타자는데도 안먹히는 세상이군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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