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치족 이야기 #11 – 조개 껍질 흘리기

우치족에는 하짓날 해가 떠있는 동안 길 위에다 돈으로 쓰이는 조개 껍질을 흘리고 다니는 풍습이 전해오고 있었다. 우치족 사람들은 이날 조개 껍질을 많이 흘려야 복을 많이 받는다고 믿고 있었으며, 다음날 해가 떠야만 길 위에 떨어진 조개 껍질을 주울 수 있었다.

가물치는 하짓날 이른 아침부터 큼지막한 마을지도 하나 챙겨 들고 우치족 최고 부자인 금부치의 뒤를 따라다녔다. 금부치가 여기저기 흘리는 조개 껍질의 위치는 물론이고 눈에 보이는 모든 조개 껍질의 위치를 마을지도에 표시하였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해가 지기 직전에 자신의 집 바로 앞에 가물치도 조개 껍질을 흘렸다.

가물치는 밤새 지도를 보며, 많은 양의 조개 껍질을 모으기 위한 최적의 이동 경로를 찾았다. 그리고 커다란 자루 하나를 손에 든 채, 창 밖 지평선 위로 해가 눈곱만큼이라도 보이기만을 기다렸다.

드디어 해가 떴다. 가물치는 과연 얼마만큼의 조개 껍질을 모을 수 있었을까? 그런데 왜 자꾸 ‘뛰는 놈, 나는 놈, 나는 놈 등에 업힌 놈’이란 말이 생각나는 것일까?

2010/05/17 10:58 2010/05/17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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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바람꽃과 솔나리 2010/05/17 11:23

    재미있는 풍습이군요~
    나는 놈 등에 업힌 놈~~ㅎㅎ
    결과가 눈에 보이네요^^

    • 박승민(풀칠아비) 2010/05/26 00:33

      만약에 우치족과 비슷하게 100원 흘리기 풍습이 있으면,
      어떤 일들이 벌어질까요? ^^

  2. 보시니 2010/05/17 11:53

    좋은 풍습이네요~ㅎㅎ
    그래도 역시 만만치 않습니다.

    최고로 등에 업힌 놈은 금부치가 아닐까 싶어요~
    부자된 이유가 있겠죠~ㅎㅎ

    • 박승민(풀칠아비) 2010/05/26 00:40

      금부치가 업힌 놈이라는 말씀이군요.
      누가 업힌 놈인지는 미처 생각을 못해봤었는데 ...
      그럴 수도 있겠네요, 정말로 ...^^

  3. Phoebe 2010/05/17 11:53

    딱 보면서 생각한 아이디어를 가물치에게 가르쳐 주겟습니다.
    해지자 마자 실로 조개껍질들을 역는거예요. 엄청 긴 실이 필요 하지요.
    그래고 해 뜨자 마자 잡아당기면 됩니다. 푸하하하,.....

    • 박승민(풀칠아비) 2010/05/26 00:46

      꼭 가물치에게 Phoebe님의 기발한 아이디어를
      전하도록 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4. 하늘엔별 2010/05/17 13:24

    어째 가물치가 가물치되는 거 아닌가 싶네요. ^^;

    • 박승민(풀칠아비) 2010/05/26 00:52

      가물치가 가물치가 되면 어떻게 되는 것인가요? ㅎㅎㅎ ^^

  5. killerich 2010/05/17 13:49

    재밌어요^ㅡ^

    • 박승민(풀칠아비) 2010/05/26 00:56

      재미있게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요즘 100원짜리 흘리는 날이 있다면,
      훨씬 더 재미있는 일들이 벌어지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6. 블루버스 2010/05/17 15:30

    모두가 규칙을 지키는 것은 아니니 가물치는 쉽지 않겠습니다.
    금부치 입장에선 기부 아닌 기부가 될 듯 합니다.^^;

    • 박승민(풀칠아비) 2010/05/26 01:00

      가물치는 나름대로 규칙 내에서 열심히 머리 굴리고 있지만,
      말씀대로 분명 규칙을 지키지 않는 사람들이 많겠지요...
      요즘 세상은 어떨까 생각해봅니다. ^^

  7. 미자라지 2010/05/17 16:27

    지금 세상이 그렇죠...
    뛰는 놈 위에 나는 놈 나는 놈 위에 등에 업힌 놈...많이 공감되네요..

    • 박승민(풀칠아비) 2010/05/26 01:05

      규칙을 지키면서도 업힌 놈이 될 수 있을까요? 안된다면 나는 놈은 가능할까요? ㅠㅠ

  8. 펨께 2010/05/17 18:11

    살아가는 세상 우치족이라도 제외될순 없겠지요.ㅎ

    • 박승민(풀칠아비) 2010/05/26 01:13

      사람 사는 곳은 다 비슷하겠지요? ^^

  9. 해피플루 2010/05/18 09:02

    흠.... 가물치의 하는 짓이 마치

    ....

    저를 보는 것 같군요.-_-

    • 박승민(풀칠아비) 2010/05/26 01:18

      만약 100원짜리 흘리는 날이 있다면 해피플루님은 어떤 작적으로 임하실 건가요? 궁금해집니다. ^^

  10. 카타리나 2010/05/18 09:09

    한개도 주울수 없는 것이어요...


    왜????

    제가 다 주워왔어용 오호호호호호

    • 박승민(풀칠아비) 2010/05/26 01:25

      ㅎㅎㅎ 혹시 해뜨기 전에 주우신것은 아니지요? ㅎㅎㅎ

  11. 아미누리 2010/05/18 09:52

    ㅋㅋㅋ 나는 놈 등에 엎인놈 ㅋㅋㅋㅋㅋㅋ
    아 ... ㅋㅋㅋ

    • 박승민(풀칠아비) 2010/05/26 01:30

      아마도 그 업힌 놈 위에도 뭔가 있을 것 같네요 ...

  12. 굄돌 2010/05/18 10:23

    설령 나는 놈 등 뒤에 엎혀 있더라도,
    그리하여 조개껍데기 무수히 주었더라도
    그게 무슨 의미일까요?
    필요한 만큼만, 딱 그만큼만 줍는 놈이
    행복은 할 텐데요.

    • 박승민(풀칠아비) 2010/05/26 01:47

      그렇겠지요.
      미련한 저는 아마도 넘칠만큼 주운 다음에야 그 사실을 알아차릴 것 같습니다. ㅠㅠ

  13. 촌스런블로그 2010/05/19 02:45

    과연 얼마나 모았을까요?
    가물치 위에 날치가 있지 않을까요 ㅎㅎ

    • 박승민(풀칠아비) 2010/05/26 01:53

      아, 날치가 있었군요.!!! ㅎㅎㅎ 깨우쳐주셔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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