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 아침 소묘 #6 – 어떤 행운

커피전문점에서 커피를 주문했다.
“드시고 가실 건가요?”
“예.”
“여기서 바로 드리겠습니다. 잠시만 기다리세요.”
뭔가 허전했다. 종업원이 종이컵에 담긴 커피를 건네는 순간 깨달았다. “머그잔 괜찮으세요?”라는 대사가 빠졌던 것이다.

장난 삼아 “대사 빼먹으셨어요.”라고 얘기하려다, 그냥 기분 좋게 웃고 말았다. 이번 주도 여기저기서 어김없이 이어질 판에 박힌 대화를 생각해보니, 월요일 아침부터 이렇게 약간이나마 빗나갈 수 있는 것도 행운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2010/05/03 10:15 2010/05/03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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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Phoebe 2010/05/03 10:42

    ㅋㅋ 저는 말 길어질까봐 종이컵에 달라고 먼저 얘기해요. ㅎㅎㅎ
    종업원이 똑 같은 질문 하는거 얼마나 귀찬고 힘들겠어요.^^*

    • 박승민(풀칠아비) 2010/05/04 11:00

      그러게요. 역시 아직 수련이 많이 부족한 것 같습니다. ㅠㅠ
      그냥 머그잔에 주세요라고 먼저 얘기하면 될 것을 ...

  2. 해피플루 2010/05/03 11:07

    저는 두 가지 이유 때문에 커피전문점에는 잘 가지 않는데요
    제 입맛이 인스턴트 자판기커피에 길들여졌고
    전문점 커피는 양이 너무 많아서 배터져 죽거나 마시다가 짜증나 죽게 생겼고...

    그런데다 어쩌다가 한 번 가도 제가 커피를 직접 사서 가져와본 적이 없군요.
    함께 간 일행이 사서, 진동 오면 재빨리 뛰어가서 가져다주는 식...
    제가 좀 게으르게 살았군요.;;
    암튼 그래서 커피전문점에서의 틀에 박힌 대화는 몰라요.^^;;;

    • 박승민(풀칠아비) 2010/05/04 11:05

      커피전문점을 자주 이용하지 않으시는군요.
      저도 사실은 커피믹스 체질이지요. 커피전문점에는 주로 자리를 사러 가지요. ^^

  3. 카타리나 2010/05/03 11:14

    앗...훔....그러니까...
    커피전문점?

    제 수준은 던킨? ㅋㅋㅋㅋㅋㅋ

    • 박승민(풀칠아비) 2010/05/04 11:06

      사실, 저는 여기저기 다 다닙니다. 가서 항상 제일 싼 것으로 시키지요.. ㅋㅋㅋ

  4. killerich 2010/05/03 11:28

    풀칠아비님~ 언제나 유익하고 재미난 글 감사드려요^^

    • 박승민(풀칠아비) 2010/05/04 11:11

      감사는 제가 드려야지요... ^^

  5. 하늘엔별 2010/05/03 11:35

    그렇게 어긋난다고 해도 사는 데는 별로 지장이 없다는 사실. ㅋㅋㅋ

    • 박승민(풀칠아비) 2010/05/04 11:14

      전혀 지장 없지요.
      틀에 박힌대로만 돌아가면 금방 재미가 없어질 것 같지 않으세요? ^^

  6. 하수 2010/05/03 11:51

    암요. 즐거운 게 장땡인 것 같아요.^^

    • 박승민(풀칠아비) 2010/05/04 11:20

      매일매일 즐겁게 지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

  7. yemundang 2010/05/03 12:29

    두툼한 머그컵에 입술이 닿는 그 느낌을 참 좋아합니다.
    1회용 컵.. 아쉽네요. ^^;
    5월도 행복하세요~~ ^^

    • 박승민(풀칠아비) 2010/05/04 11:22

      저도 테이크아웃이 아니면 머그컵에 달라고 하는데,
      그 느낌이 왜 좋은지는 생각을 못해봤었네요.
      '두툼하게 닿는 느낌' 저 역시 그게 좋은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행복한 5월 보내세요.

  8. 뽀글 2010/05/03 13:19

    맞아요.. 틀에박힌대사들..저역시 하고있네요..
    전화를 받으면서.. 전화를 하면서도..

    • 박승민(풀칠아비) 2010/05/04 11:26

      저도 틀에 박힌 대사 너무 많이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드네요. ㅠㅠ

  9. 바람꽃과 솔나리 2010/05/03 13:56

    마시고 가는데도 종이컵에 주는군요...
    전 이해가 안되는군요^^*

    • 박승민(풀칠아비) 2010/05/04 11:27

      가끔 마시다가 중간에 일어서는 사람들이 있어서, 마시고 간다고 해서
      무조건 머그컵에 주지는 않는 것 같더라고요. ^^

  10. 레오 2010/05/03 14:53

    의외성이 때론 즐겁기도 하고 ..신경질 나기도 하죠 ㅎㅎ
    즐거운 일주일 되세요 ^^

    • 박승민(풀칠아비) 2010/05/04 11:30

      맞습니다. 사실 의외성이 신경질 나게 하는 경우도 있지요. ㅎㅎ 즐거운 어린이날 보내세요.

  11. KEN 2010/05/03 15:13

    음... 이런 것도 행운이 될 수 있군요? ㅎㅎㅎ
    벌써 5월입니다.
    날은 흐린데, 따뜻하니 기분은 썩 나쁘지 않네요.
    퐈이아하세요~~ ^^

    • 박승민(풀칠아비) 2010/05/04 11:34

      행운이라고 생각하면 왠지 기분이 좋아질 것 같아서요. ^^
      KEN님도 화이팅 하시기 바래요.

  12. 루비 2010/05/03 15:22

    똑 같은 말을 늘 반복하는 알바생들은
    간혹 가다 짜증나겠어요..
    판에 박히지 않는 대화...가 기대되는 월요일이네요.

    • 박승민(풀칠아비) 2010/05/04 11:36

      그분들도 반복으로 무지 짜증이 나겠다는 생각은 못했네요.
      모두들 즐거움으로 가득하길 ....

  13. 펨께 2010/05/03 19:24

    이것 저것 다 따지면 화만 날 것 같아요.
    좋은 한 주 맞이하세요.

    • 박승민(풀칠아비) 2010/05/04 11:39

      그 말씀이 정답인 것 같습니다.
      따질 필요 없지요. 펌께님도 즐거운 한 주 보내시길...

  14. mami5 2010/05/03 21:31

    저는 종이컵에 먹는게 더 맛있는 느낌이니..^^
    이왕이면 머그잔에 주면 좋을텐데..ㅋㅋ

    • 박승민(풀칠아비) 2010/05/04 11:44

      들고 나갈 것 아니면, 머그잔이 더 좋더라고요. 느낌도 좋고, 쉽게 넘어질 것 같지도 않고 ...ㅋㅋ

  15. mark 2010/05/04 19:32

    일회용품을 사용을 되도록 삼가주세용~

    • 박승민(풀칠아비) 2010/05/06 11:06

      옙. 환경을 생각해야지요. 고맙습니다.

  16. 유아나 2010/05/06 00:01

    어찌해야 틀에 박히 상투적인 댓글말고 쌈박하게 써 볼까 고민했지만 역시 전 뻔한 사람인가봐요 ㅎㅎ

    • 박승민(풀칠아비) 2010/05/06 11:11

      뻔한 사람이라니요, 천만에요. 재미있고 날카로운 댓글에 항상 고마워하고 있습니다.

  17. 네포무크 2010/05/06 16:24

    커피전문점엘 가지 않으니 상황이 잘 이해가 가지 않네요.
    그래도 그런 시작으로 보실 수 있다는게 넘 부럽습니다. ^^

    • 박승민(풀칠아비) 2010/05/07 12:38

      아, 커피전문점을 가지 않으시는군요.
      사실 저는 커피도 좀 줄여야 하는데, 주로 자리 빌리러 다니고 있습니다.
      물론 커피도 너무 좋아하고요.
      그냥 뭐든 좋게 볼려고 노력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아서요....^^

  18. 굄돌 2010/05/07 07:44

    가끔씩은 헐렁하게~
    스웨터처럼요.
    아니면 오래 신은 구두처럼요.

    • 박승민(풀칠아비) 2010/05/07 12:43

      둘 다 여유가 느껴지는군요.
      넥타이를 바로 풀어던지고 싶어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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