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오셨네요?

이발하러 갔다.
“어찌 오랜만에 오셨네요?”
주인의 인사가 ‘머리 보니, 지난 번에는 어디 다른 데 가서 자른 게 분명하다. 왜 그랬냐?’는 야단으로 들렸다.

신종플루 덕에 손을 잘 씻어서 그런지, 정말 오래간만에 동네 병원에 갔다.
“어찌 오랜만에 오셨네요?”
이렇게 얘기를 꺼낸 의사선생님도 뭔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 같다. 악의가 없음을 둘 다 너무나 잘 알고 있었지만, 그래도 잠시 동안의 어색한 침묵이 흘렀다. 치료 끝난 환자에게는 당연히 또 오라는 인사도 할 수 없는 그런 곳 아니든가?

2010/04/26 10:15 2010/04/26 10:15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Phoebe 2010/04/26 10:43

    병원에서는 그러면 안돼지요~~.ㅎㅎㅎ
    왜 오셧나요... 내지는 에구 안반가워요.... 라는 인사가..
    근데 쫌 이상하긴 하네요. 하하하...

    • 박승민(풀칠아비) 2010/04/27 10:52

      "어찌 또 오셨어요?" 이렇게 얘기하는 것도 이상하기는 마찬가지 이지요...
      Phoebe님의 기발한 아이디어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

  2. 보시니 2010/04/26 10:57

    같은 말임에도 상황에 따라 의미가 달라지는 우리나라 말...
    정말 재밌는 것 같아요~ㅎㅎ

    • 박승민(풀칠아비) 2010/04/27 11:01

      손님이 자주 찾아와도 고맙긴 하지만 그 속내를 드러낼 수 없는 직업이 많이 있을 것 같네요.
      ㅎㅎ

  3. killerich 2010/04/26 11:05

    맞아요~ 미용실 갈 때..
    오랜만에 오셨네요?..<- 비수가 됩니다;;ㅎㅎㅎ;;
    저는 그냥 동네 마용실로 안착했습니다^^..
    싸고 좋더만요~ㅎㅎㅎ..

    • 박승민(풀칠아비) 2010/04/27 11:06

      단골 미용실 있으면 좋은 점들이 많지요.
      어떻게 자르라고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되고 말입니다. ㅎㅎㅎ

  4. 하수 2010/04/26 11:36

    ㅎㅎㅎ "또 오세요~" ^^

    • 박승민(풀칠아비) 2010/04/27 11:09

      치료가 끝났는데 그런 얘기 한다면, 뭐라 대답하는 것이 좋을까요? ^^

  5. 울릉갈매기 2010/04/26 11:47

    ㅎㅎㅎ
    참 듣고보니 요상합니다~^^
    가능한 병원은 멀리 해야하는데요~ㅎㅎㅎ

    • 박승민(풀칠아비) 2010/04/27 11:11

      요즘은 병원에서 예방 목적의 진료도 많이 하니까...
      그래도 갈 일 없는 것이 좋겠지요... 무섭기도 하고 ...

  6. 바람꽃과 솔나리 2010/04/26 12:29

    ㅎㅎ
    그러고 보니 그렇군요~
    인사도 잘 골라서 해야겠습니다^^

    • 박승민(풀칠아비) 2010/04/27 11:13

      장의사가 "또 오세요"라고 인사한다면 어떻게 될까요? ^^

  7. 레오 2010/04/26 13:27

    폭행죄로 경찰서에 감방에 가니 ..형이 있더라 반가운 마음에 '형 ~'하고 부르니 ..
    형이 둘째를 마구 때리면서 ..'이 ㅆㅂ놈아 쫌 있으면 추석인데 너마저 들어오면 어떡하냐' ..

    삼형제 중 막내는 이미 감악소에 있었더라는 실화가 떠 오릅니다

    그 삼형제 ..어깨에 한글문신 ..받힘도 틀리답니다 ^^

    • 박승민(풀칠아비) 2010/04/27 11:17

      반갑다는 인사가 매로 돌아왔군요. ^^
      재미있는 이야기로 댓글 달아주셨군요. 고맙습니다.

  8. 모과 2010/04/26 14:26

    병원에서 ..ㅎㅎ 무심코 오랜만이라고 했을 테지만 ..ㅎㅎ 짧으나 생각하게 하는 글을 쓰는 실력이 부럽습니다.

    • 박승민(풀칠아비) 2010/04/27 11:18

      좋게 보아주셔서 고맙습니다. 아직은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9. mark 2010/04/26 17:40

    의사가 오래만에 오셨네요 하는 인사는 건강하신 분에 왜 오셨나요? 하는 것 같고, 이발소에서 오래만이라는 것은 다분히 딴데 가지말라는 주의 말씀으로 듣기네요. ㅋㅋ

    • 박승민(풀칠아비) 2010/04/27 11:25

      정말 '평소에 건강하신 분이 왜 오셨나요?'라고 생각하면 마음이 편하겠네요..
      이발소의 주의는 과감히 무시하면되고요. ㅎㅎㅎ

  10. 펨께 2010/04/26 17:48

    ㅎㅎ같은 인사라도 장소, 상황에 따라 완전 변하게 되네요.

    • 박승민(풀칠아비) 2010/04/27 11:26

      인사도 골라서 해야하는 직업들이 있는 것 같아서 적어보았습니다. ^^

  11. 블루버스 2010/04/26 18:03

    그러고보면 병원은 남들이 아파야 돈 버는 곳이네요.
    모두가 건강하길 바란다면 거짓일듯...^^;

    • 박승민(풀칠아비) 2010/04/27 11:30

      요즘은 그래도 미리 아프지 않게 하는 예방 상품도 많이 나오니까... ^^

  12. mami5 2010/04/26 22:34

    의사선생님은 손님에게 반가워서 한 인사였을것 같네요..^^
    악의는 아닌 듯합니다..ㅋㅋㅋ

    • 박승민(풀칠아비) 2010/04/27 11:31

      저도 분명 악의는 없었으리라 생각합니다. ^^

  13. 유아나 2010/04/27 02:42

    술 집에서 저런 소리 들으면 좋은 거겠지요 ㅎㅎ

    • 박승민(풀칠아비) 2010/04/27 11:32

      ㅎㅎ 술 집에서 오랜만이라는 얘기들으면 어느 분에게 좋은 것인가요? ㅎㅎㅎ

  14. 해피플루 2010/04/27 07:58

    산부인과 갔다가
    "그동안 어떻게 지내셨어요?" 하시면
    그간의 성생활을 죄 고백해야 되는 거 맞죠~~ㅋㅋ

    • 박승민(풀칠아비) 2010/04/27 11:34

      ㅎㅎㅎ 그런 것인가요?
      재미있는 이야기인데요.
      다녀오신분들 인터뷰 해봐야겠습니다.

  15. 찬유 2010/04/27 08:27

    하하~ 왠지 미용실은 정기적으로 한 곳만 쭉 다녀야 할 것 같은 부담감이 든달까나요.
    치과 같은 경우는 이상 있는 곳을 다 치료할 때 까지는 계속 언제 또 오세요~ 이렇게 늘상 말하는데 일반 병원에서는 좀 그렇겠네요~ㅋ
    마지막 치료가 다 끝나고도 '이상 있으시면' 또 오세요 이렇게 말하면 괜찮겠네요 :D

    • 박승민(풀칠아비) 2010/04/27 11:36

      "이상 있으시면 또 오세요" 이런 방법이 있었군요.
      널리 알려보심이 어떨까요? 고맙습니다.

  16. 책요리사 2010/04/27 10:06

    정말 그러네. 병원은 그냥 "안녕히 가세요!" 그러죠? "다음엔 그냥 차 드시러 요세요!"는 어떨까요? 여하튼, 풀칠아비님 시선이나 관점이 날로 예리해지시네요. "쓰기 전에 보기"

    • 박승민(풀칠아비) 2010/04/27 11:38

      정말 '차 한잔 마시러 오세요'라고 얘기하는 병원이 있으면 좋겠네요.
      의사선생님들 너무 바쁘셔서 그러기 힘들 것 같다는 생각도 들지만 말입니다.
      '예리'라고 말하기는 아직은 많이 무디지요.

  17. KEN 2010/04/27 12:29

    ㅋㅋㅋ 맞아요. 이발소 주인은 서운할 수 있지만,
    의사는 그럼 안되죠.. 그러면 또 자주 아프라는 건가요? ㅋㅋㅋ
    못된 의사같으니라고 ㅎㅎㅎ

    • 박승민(풀칠아비) 2010/04/28 10:48

      분명 악의는 없었지요. 반가운 마음에 익숙하지 않은 인사를 하다보니
      그런 상황이 발생했던 것 같네요. ㅎㅎㅎ

  18. 네포무크 2010/04/27 15:58

    ㅎㅎ '담에 또 오세요' 병원에서 이러면 진짜 이상하겠네요.
    한참 웃었습니다. ^^

    • 박승민(풀칠아비) 2010/04/28 10:50

      치료 끝난 환자에게 그렇게 인사하는 병원은 없겠지요. ^^

  19. 굄돌 2010/04/29 07:59

    은근히 책망하는 듯한 느낌이 드는
    "오랫만에 오셨어요."

    다시 가는 게 망설여질 것 같은...

    • 박승민(풀칠아비) 2010/04/29 10:43

      그래서 단골 집을 정해두면 여러가지로 편한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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