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여기서?

귀경길 기차 안이다. 명절 기운이 아직도 남아서인지, 평소처럼 조용하지는 않다.

어린이들 조용히 시키고, 통화는 복도에 나가서 하라는 안내 방송이 연이어 나왔다.

옆자리에 앉은 사람도 분명히 이 방송 들었을 텐데, 자리에서 전화를 걸었다. 통화내용을 듣지 않을 수가 없었다.

의사인 것 같았다. 처음 전화는 환자 상태 체크였다.
그 다음 전화는 골프 레슨 예약 전화였다. 그런데 그 예약이 쉽지가 않은지 전화를 몇 통을 했다. 가능한 시간 확인한 다음에, 같이 고향 방문 안 한 와이프에게 전화해서 그 시간에 가도 되는지 허락을 받았다. 원래 와이프를 어디 데려다줘야 할 약속과 겹치는 것 같았다.

본의 아니게 남의 자질구레한 가정사까지 다 알게 되었다. 누가 여기서 전화하랬나?



2020/01/28 09:19 2020/01/28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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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영도 2020/01/29 17:53

    그러네요..
    가끔 기차간에서 이런 볼썽 사나운
    진상들을 만날수 있기도 하구요..
    잘보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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