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픽션] 흔적 #2

동네 헌책방에서 구입한 책을 읽다 지우개로 지워진 연필 밑줄과 낙서의 흔적을 발견했다.

좀 깨끗하게 지우지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책에 대한 불만이 생길 정도는 아니었다.

그런데 밑줄의 모양새나 메모의 글씨체가 왠지 낯이 익었다. 급기야 표지 안쪽에서 미처 지우지 못한 결정적인 흔적을 찾았다. 전 주인의 이름이었다. 그것도 친구의 이름이었다.

뭔가 기분이 개운하질 못했다.
친구가 이미 읽고 내놓은 책을 이제야 읽기 때문일까? 아니면 그 친구가 부자이기 때문일까? 그 친구는 서점에서 신간으로 쉽게 살 수 있는 책을 몇 천 원 아끼려고 헌책방을 뒤지지 않는다는 사실이 떠올랐기 때문은 아닐까?



2019/03/07 08:00 2019/03/07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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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영도 2019/03/08 17:08

    정말 우연한 기회에 우연을
    만날수 있었군요..
    이것도 인연인것 같습니다.
    좋은내용 잘보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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