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높이 구두

욕심 반 호기심 반으로 키높이 구두를 산 적이 있다. 그런데 이 키높이 구두란 것이 중독성 아닌 중독성을 가지고 있다. 높아지는 키에 대한 유혹을 뿌리칠 수 없느냐고? 키 작은 내가 그 유혹에서 완전히 자유롭다고 하면 거짓말이겠지만, 결정적인 이유는 바지 길이 때문이다. 키높이 구두를 사게 되면, 이후에 사게 되는 정장 바지는 이 구두의 높이에 맞출 수밖에 없다. 그리고 다시 구두를 사야 할 때가 되면, 바지 길이 때문에 키높이 구두를 사야 한다. 발의 피로도를 생각하면 그야말로 악순환이다.

인터넷에서 마음에 드는 디자인의 키높이 구두를 하나 발견하였다. 그런데 너무나도 어이없는 이유로 강림하신 지름신을 돌려보낼 수밖에 없었다. 크기가 250센티미터부터 나온다는 것이다.

발 길이가 250센티미터인 사람들도 키높이 구두를 신어야 하는 것일까? 게다가 250센티미터만 있는 것이 아니고 ‘부터’ 라고 하지 않는가? 키가 몇 센티미터는 되어 보여야 하는 것일까? 나 같은 사람이 그 키에 근접이라도 하려면, 조만간 남성용 킬힐을 신어야 하는 것 아닐까?

‘인터넷에 잘못 표기된 것이다.’라는 믿음을 확인하려고 콜센터에 전화하려다, 상담원에게 “고객님, 요즘은 키높이 깔창도 좋은 것이 많이 나와있습니다. 굳이 키높이 구두를 찾지 않으셔도 … ”라는 얘기 들을 수도 있다는 생각에 그만두었다.

2009/12/29 07:05 2009/12/29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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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하늘엔별 2009/12/29 07:56

    전에 부츠를 신었더니 저도 그게 중독이 되어서 자꾸 부츠만 찾게 되더라고요.
    아무래도 부츠는 굽이 높아서 훨씬 다리도 길어 보이게 하더군요. ㅋ~~

    • 박승민(풀칠아비) 2009/12/31 07:55

      부츠도 조심해야겠네요. 중독되지 않으려면 말입니다. ㅎㅎㅎ
      고맙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기 바랍니다.

  2. 하수 2009/12/29 08:00

    ㅎㅎㅎ 재밌게 보고 갑니다. 오늘도 화이팅 하세요~ ^^

    • 박승민(풀칠아비) 2009/12/31 08:02

      재미있으셨다니, 저도 기분이 좋아집니다.
      고맙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기 바랍니다.

  3. 용팔 2009/12/29 08:47

    저는 키높이는 아니지만 굽이 좀 긴~ 부츠 신발이 있어 몇번 신고서는 편하지 않지만 겨울에 미끄럼에 너무 약해 어디에 있는지 조차 모르겠네요.

    지금은 키높이 여자만의 전유물은 아닌듯 하네요.
    혹 알아요 앞으로 남자신발도 15cm 하이힐 구두가 버젓이 시판될지....ㅋ

    • 박승민(풀칠아비) 2009/12/31 08:08

      제발 그런 일이 없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그런 구두 나오면 고민하게 될지도 몰라서 말입니다. ㅎㅎㅎ
      고맙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4. 푸른솔™ 2009/12/29 09:10

    ㅎㅎㅎ
    은근히 재밌네요.
    키높이 깔창도 있군요.
    그걸 한 번 사볼까 싶은 마음이 문득 듭니다.

    • 박승민(풀칠아비) 2009/12/31 08:14

      사실, 저도 지금 고민중입니다. ㅎㅎㅎ
      고맙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5. 우리밀맘마 2009/12/29 10:05

    ㅎㅎㅎ 제목만 봐도 울딸이 생각나네요~
    울딸은 키높이 깔창보다 4,5,6,7,8,9하이힐을 신거든요ㅎㅎ
    키높이 깔창을 하이힐에 끼우면 어떻게 될지 궁금하네요^^

    • 박승민(풀칠아비) 2009/12/31 08:21

      하이힐에 키높이 깔창이라... 조금은 끔찍해지는데요. ㅎㅎㅎ
      고맙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6. 모과 2009/12/29 10:08

    177인 누이 막내 아들도 깔창을 하고 다닙니다.
    키높이 구두 긍정적으로 보고 있습니다.^^

    • 박승민(풀칠아비) 2009/12/31 08:26

      헐, 177인 사람까지도... ㅎㅎㅎ
      고맙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7. 보시니 2009/12/29 10:10

    저도 한 때 키높이 구두만 신고다녔던 적이 있는데, 요샌 포기했습니다.
    그냥 1~2 센티미터라도 일할 때 편하고 잠잘 때 다리 아프지 않는 구두가 최고더라구요.ㅎㅎ

    • 박승민(풀칠아비) 2009/12/31 08:30

      저도 발 편한 것이 최고라고 생각합니다.
      고맙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8. 마인드맨 2009/12/29 10:17

    하하......

    예전 여자아이들이 높은 구두 신고 다니면 '너! 사다리 타고 다니냐?'고 놀리곤 했는데....... ^.^

    • 박승민(풀칠아비) 2009/12/31 08:45

      '사다리'라 정말 높기는 높았나보네요. ㅎㅎㅎ
      고맙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9. Phoebe 2009/12/29 12:50

    결론은 깔창을 구입하실건가요?
    저는 그게 궁금해 집니다.ㅎㅎㅎㅎ

    • 박승민(풀칠아비) 2009/12/31 08:56

      ㅎㅎㅎ 아직 고민중입니다. 워낙 장고파라서 말입니다. ㅎㅎㅎ
      고맙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10. 레오 2009/12/29 16:06

    키높이 신발에 깔창까지 장착하고 다니면서 발목 몇 번 다치고 이젠 그냥 삽니다 ^^

    • 박승민(풀칠아비) 2009/12/31 09:02

      두 가지를 한꺼번에 다 해보셨군요.
      발목 다치셨다는 말씀에 저는 포기해야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11. 블루버스 2009/12/29 16:22

    저는 풀칠아비님이 오타를 내신 게 아닌가 하고 다시 읽었습니다.^^;
    키로 사람을 분류하는 일은 인류가 존재하는 한 영원한 문제인듯합니다.

    • 박승민(풀칠아비) 2009/12/31 09:06

      세상이 보이는 것에만 신경쓰는 것 같아서 적어보았습니다.
      고맙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12. 바람꽃과 솔나리 2009/12/29 17:03

    구두굽에 맞추다 보면 바지길이도...ㅎㅎ
    정말 악순환이군요~
    편한게 좋은거지요~ㅎㅎ

    • 박승민(풀칠아비) 2009/12/31 09:08

      정말 편안게 최고인 것 같습니다. ㅎㅎ
      악순환의 고리는 끊어야지요.
      고맙습니다. 두 분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13. 펨께 2009/12/29 19:57

    이제 그 루저라는 단어는 사라질것도 같네요.

    • 박승민(풀칠아비) 2009/12/31 09:14

      아, 올해는 '루저'파문도 있었지요.
      고맙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14. 모모군 2009/12/29 21:05

    정말 악순환이군요! ㅎㅎㅎ 그냥 깔창으로~ 궈궈~ 그래도 역시 건강이 최고인것 같습니다. ^^

    • 박승민(풀칠아비) 2009/12/31 09:18

      그렇지요. 역시 건강이 최고입니다.
      고맙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15. 달콤시민 2009/12/30 09:49

    악.. 남성용 킬힐..ㅋㅋㅋㅋㅋㅋ
    이제 키높이 깔창과 키높이 구두는 일반적인 것 같던데요~ 제주변에 정말 180이어도 신는 사람들 봤어요 흐흐

    저도 하이힐신으면 그날은 기분이 엄청 좋더라구요~ ^^

    • 박승민(풀칠아비) 2009/12/31 09:22

      남성용 킬힐, 솔직히 생각만 해도 끔찍합니다.
      고맙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16. 라오니스 2009/12/30 16:42

    키높이 구두.. 신고 다니는분들의 또 다른 애환이었군요..
    전 큰키는 아니지만서도.. 편하게 단화 신고 다닐랍니다... ^^
    풀칠아비님의 센스넘치는 글들로 즐거운 한 해였습니다...
    내년에도 건필하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길 바래요.. ^^

    • 박승민(풀칠아비) 2009/12/31 09:28

      저도 라오니스님 블로그 방문하면서, 덕분에 '랄랄라' 즐거운 시간 보냈습니다.
      고맙습니다. 늘 건강하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기 바랍니다.

  17. 이야기손 2009/12/30 20:59

    어릴 때 아버지와 구두점에 간 적이 있어요.
    아버지는 구두의 굽을 좀 더 높여달라고 주문을 하셨어요.
    그래서 5mm? 1cm? 하여튼 그렇게 중간에 뭔가를 하나 더 붙여주는 걸 봤어요.
    그래서 저도 편안한 단화에 그런 방법으로 수선을 좀 했답니다.
    키높이 깔창은 발이 좀 덜 쌓이는 느낌이 들어서....
    즐거운 연말 보내세요.

    • 박승민(풀칠아비) 2009/12/31 09:31

      구두점에 가서 굽을 높이는 방법도 있었군요.
      고맙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18. 종이술사 2009/12/30 23:45

    정말 악순환이죠 ㄷㄷ
    저는 한번 신어봤지만
    워낙 많이 걷는 습관때문에 발에 무리가 가더라구요 ㅠㅜ
    그래서 바로 일반 신발으로 바꿨어요

    • 박승민(풀칠아비) 2009/12/31 09:35

      발 편한게 최고인 것 같습니다.
      고맙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19. 북여 2012/02/05 18:43

    발길이가 250센치미터면 곤란하겠는데요..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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