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차이

길 건너편 횡단보도에서 신호를 기다리고 있는데, 타야 할 버스가 정류장에 도착했다. 차 막히는 것 때문에 도착시간이 일정하지도 않지만, 거의 30분에 한 대 꼴로 오는 버스이다. 아무리 급하다 해도 이렇게 차가 쌩쌩 달리는 큰 길을 무단횡단 할 수는 없다. 다 먹고 살자고 이렇게 돌아다니는 것인데, 그 삶을 걸 수야 없지 않겠는가?

횡단보도의 보행자 신호가 터지는 순간, 그 버스도 떠났다. ‘아, 지금부터 어찌 30분을 기다린다 말인가? 최악이다!’라고 탄식하다, 문득 ‘만약 내가 여기 도착하기 1분전에 그 버스가 떠났다면?’하는 생각이 들었다. 생각을 바꾸었다. 그보다는 훨씬 낫지 않은가?

버스정류장으로 곧바로 가지 않고, 근처 커피전문점 가서 느긋하게 좋아하는 커피 한 잔을 들고 나왔다. 만약 그 버스 떠나는 모습을 보지 못했다면, 언제 버스가 올지 몰라 커피 한 잔도 즐기지 못하면서, 그 자리에서 꼼짝없이 29분을 기다렸을 것 아닌가?

2009/12/10 10:34 2009/12/10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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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아이디어 팩토리 2009/12/10 10:48

    우와~ 완전 공감입니다.
    버스를 놓칠 때면
    항상 내가 1분만 먼저 왔어도..라고 생각했는데
    풀칠아비님 덕분에 앞으로 더 여유로운 마음가짐이 될 것 같습니다.

    • 박승민(풀칠아비) 2009/12/11 11:13

      그렇게 몇번 버스를 놓치니, 커피라도 한 잔 마시고 기분이나 풀자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항상 여유로운 마음을 가지고 살고 싶은데, 솔직히 저도 그렇게 잘 안되고 있습니다.
      고맙습니다.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2. 푸른솔™ 2009/12/10 11:05

    긍정적인 사고는...
    마음마저 편하게 하는 군요.
    정말 1분 뒤에 와서...발만 동동 구르며 마냥 기다리는 것보다는
    훨씬 낫지 않았나 싶습니다.

    • 박승민(풀칠아비) 2009/12/11 11:22

      여러 번 발만 동동 구르다, 오늘 어쩌다 한번 달리 생각해보았습니다.
      고맙습니다.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3. 바람꽃과 솔나리 2009/12/10 11:45

    정말 잘 하셨습니다~
    따끈한 커피한잔 마시며
    여유롭게 버스기다리셨군요^^*
    행복도 마음먹기 달렸네요^^

    오랫만에 왔는지 새글이 많네요^^*
    약속이 있어서... 오후에 다시 놀러 오겠습니다~

    • 박승민(풀칠아비) 2009/12/11 11:30

      그 커피 정말 맛있었습니다. ^^
      고맙습니다.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4. big-bite 2009/12/10 12:15

    여유있게 마음 먹는게 좋은 것 같습니다. 현대인의 공공의 적인 스트레스가 안 쌓이게 하려면요.

    • 박승민(풀칠아비) 2009/12/11 11:34

      여유있게 마음먹으려고 노력은 하는데,
      솔직히 그렇지 못한 경우가 더 많은 것 같습니다.
      고맙습니다.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5. 뽀글 2009/12/10 12:55

    여유...^^;;
    저는 학창시절에 버스눈앞에서 떠나는거 보면 얼마나 화가 나던지..ㅠ

    • 박승민(풀칠아비) 2009/12/11 11:35

      저도 화 많이 냈었는데, 몇번 이러고 나서 마음 고쳐 먹기로 했습니다. ^^
      고맙습니다.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6. Phoebe 2009/12/10 13:00

    이글은 우리 남편이 읽어야 되네요.
    저는 버스떠나면 다음버스 기다리면 되지 하는데
    남편은 마지막 버스 놓친것 처럼 안타가와 합니다.ㅎㅎㅎ

    • 박승민(풀칠아비) 2009/12/11 11:42

      저도 늘 안타까워하다, 이제 한번 커피 사서 마셨습니다. ㅎㅎㅎ
      남편분이 뭐라고 말씀하실까 궁금하네요.
      고맙습니다.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7. 보시니 2009/12/10 13:13

    발상의 전환, 역시 풀칠아비 님 답습니다.!

    "버스 놓치는 바람에 커피값 5000원도 날라갔다는..."<---이게 저다운 발상입니다.^^;

    • 박승민(풀칠아비) 2009/12/11 11:47

      저보다 보시니님이 한 수 위신 것 같네요.
      정말 커피값 날아간 것 맞습니다. ㅎㅎ
      고맙습니다.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8. 레오 2009/12/10 13:42

    화장실이 급할 때 한 발 먼저 들어가버린 사람을 기다린다면 ..힘듭니다 ^^

    • 박승민(풀칠아비) 2009/12/11 11:49

      정말 여유를 논할 수 없는 절박한 상황을 지적해주신군요. ^^
      참고하도록 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9. 초하(初夏) 2009/12/10 17:31

    역시 승민님의 기발한 생각의 차이에 무릎을 탁하고 치게 됩니다.
    커피 한 잔을 마시라는 여유의 시간... ^&^
    역시 최고입니다~~

    저도 커피 무지 좋아합니다. 어제도 승민님처럼 한 잔 했지요. ㅋㅋ

    • 박승민(풀칠아비) 2009/12/11 11:53

      그 커피 특히 더 맛있게 느껴졌습니다.
      항상 여유를 가질 수 있으면 좋으련만, 솔직히 아직은 잘 되지 않네요.
      고맙습니다.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10. 펨께 2009/12/10 18:28

    느긋한 마음으로 살아가면 좋을듯 합니다.
    저도 좀 배워야 할것 같아요.ㅎㅎ

    • 박승민(풀칠아비) 2009/12/11 11:56

      이런 일 몇번 겪고, 오늘 처음으로 생각을 바꾸어 보았습니다.
      늘 여유를 가지고 살고는 싶은데,
      아직은 쉽지가 않네요.
      고맙습니다.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11. 라오니스 2009/12/10 19:53

    정말 멋진 발상의 전환인데요...
    이런 긍정적인 생각이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할 것 같습니다.. ^^

    • 박승민(풀칠아비) 2009/12/11 11:58

      지금부터라도 늘 여유와 긍정적인 생각을 하며 살도록
      노력해야겠네요.
      고맙습니다. 행복한 주말 보내세요.

  12. 한수지 2009/12/11 08:53

    택시를 타고라도 가야할 상황이 아니라면....
    완~~~전 공감입니다

    너무 여유없게들 살아놔서....
    항상 나를 돌아다 보게 만드시는군여 (^^)

    • 박승민(풀칠아비) 2009/12/11 12:04

      물론 바빴으면 당연 투덜대면서 택시 타고 갔을 겁니다.
      항상 여유를 주장할 수는 없지요.
      정말 여유를 찾으며 살고 싶은데, 솔직히 여러가지로 뜻대로
      잘 되지 않네요.
      고맙습니다.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13. 초록누리 2009/12/11 10:31

    생각의 작은 차이 하나가 이렇게 하루 기분을 달라지게 하겠네요...
    정말 공갑합니다^^*

    • 박승민(풀칠아비) 2009/12/11 12:06

      저에게도 큰 행운이었습니다. 자주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14. 용팔 2009/12/11 21:34

    공감이 갑니다. 비가 온다가 굳이 앞에 있는 비 맞으려고 뛰어갈 필요는 없죠.
    여유로운 생활은 마음먹기인것 같네요.

    • 박승민(풀칠아비) 2009/12/14 11:29

      예, 정말 그런 것 같습니다.
      그런데 그 마음먹기가 쉽지는 않네요.
      고맙습니다.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15. raymundus 2009/12/11 23:23

    군자의 풍모가 한껏 엿보이는 포스팅이네요^^
    행복한 주말되세요

    • 박승민(풀칠아비) 2009/12/14 11:42

      '군자의 풍모가 한껏 엿보이는 포스팅'이라니 엄청난 과찬이십니다.
      고맙습니다. 즐거운 한 주 보내시기 바랍니다.

  16. 블루버스 2009/12/12 17:38

    사소한 차이인데 그걸 모르고 살아가는 듯 합니다.
    어떻게 맘 먹냐에 따라 삶이 달라질지 모르죠.^^;

    • 박승민(풀칠아비) 2009/12/14 11:46

      저도 이제는 짜증내기 전에 한번 더 생각해보기로 하였습니다.
      고맙습니다. 즐거운 한 주 보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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