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사는 풍경 #9 – 대업(大業)을 이룩한 장수

TV 리모컨에는 대개 이전에 보던 채널로 곧바로 돌아갈 수 있는 버튼이 있다. 지금 그것으로 재빠르게 두 채널 사이를 날아다니고 있다. 요즘 ‘일요 키득키득’은 예전만 못하다는 생각을 하지만, 그래도 ‘웃음 가득 행복 가득’ 시작 전까지는 악착같이 보기 위해 채널을 자꾸 돌리고 있는 것이다.

‘일요 키득키득’이 완전히 끝난 다음에 ‘웃음 가득 행복 가득’을 시작하면 좀 좋아? 광고 보게 하려는 방송국의 계략이 틀림 없다는 생각을 다시 한번 굳힐 즈음에, 광고 우측 상단의 프로그램 로고가 사라졌음을 확인한다. 다들 알고 있겠지만, 마지막 광고라는 신호다. 이제는 ‘일요 키득키득’을 포기하고 ‘웃음 가득 행복 가득’에 집중할 시간이 된 것이다.

채널을 돌린 후 편안하게 리모컨을 내려놓는다. 그리고 흐뭇한 미소를 짓는다, 마치 대업(大業)을 이룩한 장수처럼.

2009/12/08 10:42 2009/12/08 10:42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Phoebe 2009/12/08 11:04

    어쩜 제 남편이랑 독같은 대업을 이룩하시네요.ㅎㅎㅎㅎ

    • 박승민(풀칠아비) 2009/12/08 11:44

      아니, 저 말고도 그런 대업을 이룩한 장수가 또 ...
      어쩔 수 없이 다른 대업을 찾아야겠군요. ㅎㅎㅎ
      고맙습니다. 행복한 하루 보내주세요.

  2. 뽀글 2009/12/08 11:35

    완전 저인데요^^ ㅎㅎ

    • 박승민(풀칠아비) 2009/12/08 11:51

      뽀글님도 대업을 이룩하시는 장수셨군요. ㅎㅎ
      고맙습니다.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3. 푸른솔™ 2009/12/08 11:42

    ㅎㅎㅎ

    저만 그런 게 아니었군요..ㅎㅎㅎ

    • 박승민(풀칠아비) 2009/12/08 11:52

      아 푸른솔님도 ...
      고맙습니다.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4. big-bite 2009/12/08 12:27

    그런데 "일요 키득키득"과 "웃음 가득 행복 가득"은 어떤 프로인지 궁금한데요. 혹 제가 자주 보는 그 프로그램들인가 ^-^

    • 박승민(풀칠아비) 2009/12/08 12:47

      비밀인데 어떡하지요? ㅎㅎㅎ
      고맙습니다.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5. raymundus 2009/12/08 13:01

    저는 우직하게 그냥 채널버튼을 꼬박꼬박 누르는 -_-;
    대업을 이룩해야겠습니다 저도 하루 빨리.^^

    • 박승민(풀칠아비) 2009/12/08 13:04

      ㅎㅎ 하루빨리 대업을 이룩하시길 바랍니다. ^^
      재미있게 봐주셔서 고맙습니다.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6. 블루버스 2009/12/08 15:49

    정말 저런 경우 많아요.
    아무래도 ‘일요 키득키득’과 ‘웃음 가득 행복 가득’이 짜고 치는 고스톱 아닌가
    의심스러워요.ㅋㅋ

    • 박승민(풀칠아비) 2009/12/08 16:00

      제가 심증 밖에 없어 차마 적지 못했던 그 말을 대신 해주시는군요. ㅎㅎㅎ
      고맙습니다.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7. 라오니스 2009/12/08 20:32

    저 역시도 대업을 이루기 위해서..
    리모콘이라는 병기를 손에서 절대 놓치 않습니다. ㅎㅎ

    • 박승민(풀칠아비) 2009/12/09 10:56

      저의 뱃살 두께에 절대적으로 기여하고 있는 요물이기도 하지만,
      쉽사리 물리칠 수가 없네요. ㅎㅎㅎ
      고맙습니다. 행복한 하루 보내시기 바랍니다.

  8. 펨께 2009/12/08 21:23

    저희집에서 자주 일어나는 광경 여기서 보고 가네요.ㅎㅎ

    • 박승민(풀칠아비) 2009/12/09 11:01

      그냥 중요하기는 커녕 너무나 사소한 일에 과도하게 집착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적어보았습니다.
      고맙습니다. 행복한 하루 보내시기 바랍니다.

  9. 초하(初夏) 2009/12/08 22:09

    잘 지내시죠 ? 저도 자주 들르지 못해 죄송했는데...
    직접 찾아와 축하 말씀을 전해 주셔서 무척 반갑고 감사했습니다.

    리모콘의 편리함에 푹 빠지셨군요. ㅎㅎ
    저도 지금 선덕여왕을 보고 있습니다.
    행복한 밤 보내시고, 12월 내내 건강한 모습으로 자주 뵙길 바랍니다~~

    • 박승민(풀칠아비) 2009/12/09 11:03

      다시 한번 축하인사 드립니다. 어젯밤 선덕여왕은 재미있었는지 모르겠네요.
      고맙습니다. 초하님도 행복한 12월 보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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