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픽션] 이상한 회사

김씨는 자신이 다니는 회사가 조금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신이 입사한지 벌써 한 달이 지났건만, 먼발치에서라도 사장 얼굴을 본 적이 한번도 없었기 때문이다. 옆자리 선배에게 물으니 대답이 더 이상했다. “아마 사장 얼굴 아는 사람은 청소하는 최씨밖에 없을걸.”

자초지종은 이러했다. 삼 년 전쯤 전임 사장이 세상을 뜨면서 신임 사장을 지명했는데, 한번도 출근을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아침에 출근하면 사장의 지시서가 책상 위에 놓여있고, 사장 책상 위에 올려두었던 서류들은 적절하게 결재가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물론 회사도 예전처럼 잘 굴러가고 있고.

“선배님, 그러면 어째서 청소하는 최씨는 사장 얼굴을 알고 있다고 생각하세요?” 라는 김씨의 이어지는 질문에, 선배는 최씨가 사장 자리에 앉아서 전화통화로 지시 받는 것을 누군가 목격했다는 소문을 전했다. 최씨가 사장의 지시를 받아 지시서 쓰고, 문서에 대신 도장도 찍는 다는 것이다.

김씨는 항상 묵묵히 청소에 열심인 초로의 최씨를 떠올리다, 문득 의문이 들어 선배에게 한가지 더 질문한다. “선배님, 혹시 최씨가 사장은 아닐까요?” 선배가 마침 문 열고 들어와서 쓰레기통 비우고 있는 최씨를 가리키며 씩 웃으며 한마디 한다.

“왜?”

2009/12/02 10:55 2009/12/02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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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Phoebe 2009/12/02 11:19

    흠~, 제 생각도 최씨가 사장입니다.^^

    • 박승민(풀칠아비) 2009/12/02 11:44

      ㅎㅎ. 그런데 회사의 다른 사람들은 왜 그렇게 생각 안했을까요?
      고맙습니다. 즐거운 하루 보내시기 바랍니다.

  2. 뽀글 2009/12/02 12:02

    저도 최씨가 사장이였음 좋겠네요^^;;

    • 박승민(풀칠아비) 2009/12/02 12:08

      ㅎㅎㅎ 고맙습니다.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3. 바람꽃과 솔나리 2009/12/02 12:20

    음~ 마치 추리소설같습니다~^^*
    후편은 없는지요...^^

    • 박승민(풀칠아비) 2009/12/02 12:25

      후편이라.... 아무 생각 없었는데, 한번 생각해봐야겠네요.
      고맙습니다.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4. 레오 2009/12/02 12:31

    듬성 듬성 물칠만하는 게 아니라 꼼꼼히 청소한다면 의심이 갈만 합니다 ^^

    • 박승민(풀칠아비) 2009/12/02 12:46

      ㅎㅎㅎ. 따끔한 통찰력이십니다. 한 수 배워야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즐거운 하루 보내시기 바랍니다.

  5. 모과 2009/12/02 12:31

    제가 생각해도 최사장님 같습니다.^^

    • 박승민(풀칠아비) 2009/12/02 12:48

      모과님도 그렇게 생각하세요?
      고맙습니다.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6. 우진이아빠 2009/12/02 13:09

    ㅋㅋ 최사장님 맞습니다.ㅋㅋ 저도 후편 기다립니다..

    • 박승민(풀칠아비) 2009/12/03 10:10

      후편이라 솔직히 생각 안하고 있었는데, 부담을 주시네요.
      고맙습니다.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7. big-bite 2009/12/02 13:33

    저도 다음 편 기대합니다~

    • 박승민(풀칠아비) 2009/12/03 10:14

      다음 편이라 ... 역시 마무리가 잘 안된 모양이네요.
      다음 편 부담되네요. ㅎㅎ
      고맙습니다.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8. 푸른솔™ 2009/12/02 13:42

    ㅎㅎㅎ

    다음 편도 나오는 건가요?
    기대됩니다.ㅎㅎ

    • 박승민(풀칠아비) 2009/12/03 10:15

      자꾸 다음편 써야 하는 분위기로 넘어가네요.
      역시 마무리가 안되었나 보네요. ㅠㅠ
      고맙습니다.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9. 라오니스 2009/12/02 14:32

    최씨가 사장일 것이라는 생각이 쉽게 들긴 하지만..
    뭔가 다른 사람이 사장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설마 선배님이 사장은 아니겠죠?

    • 박승민(풀칠아비) 2009/12/03 10:21

      설마가 사람 잡을 수도 ...ㅎㅎ
      대단하신 상상력이십니다. 그렇게 후편을 이어가볼까요?
      고맙습니다.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10. 블루버스 2009/12/02 16:28

    최씨가 사장이라는 생각은 쉽게 드는데...
    왜?, 라고 물으니 딱히 꼬집어 할 말이 없는데요.
    그냥... 짐작...

    • 박승민(풀칠아비) 2009/12/03 10:25

      그렇게 증거 대라고 하시면 저도 할 말이 없네요. ㅠㅠ
      고맙습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

  11. 펨께 2009/12/02 20:01

    저도 최씨가 사장일꺼라는 생각이 드는데..ㅎㅎ
    정답인가요?

    • 박승민(풀칠아비) 2009/12/03 10:30

      ㅎㅎ 정답이 어디 있겠어요?
      고맙습니다. 즐거운 하루 보내시기 바랍니다.

  12. 마인드맨 2009/12/02 20:59

    흐!~~

    또 뭔가 이루어질 예감......

    • 박승민(풀칠아비) 2009/12/03 10:31

      뭐가 이루어져야할까요. 걱정이네요. ㅎㅎ
      고맙습니다. 즐거운 하루 보내시기 바랍니다.

  13. 용팔 2009/12/02 21:25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글 솜씨가 너무 좋네요.... 혹 글쓰는 직업인가요?

    • 박승민(풀칠아비) 2009/12/03 10:40

      부족한 글에 대한 과분한 칭찬이시네요. 재미있게 읽으셨다니 고맙습니다.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14. mark 2009/12/03 01:47

    불가사리한 얘기다 ㅎㅎ 사장이 왜 청소부로 위장하고 있을까?

    • 박승민(풀칠아비) 2009/12/03 10:46

      어찌할까요? 이렇게 좋은 그리고 당연한 질문에 답이 생각나지 않으니 말입니다.
      고맙습니다.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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