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단보도에서

지금 막 저쪽에서 좌회전 신호가 터졌으니, 이제 곧 파란 불이 켜질 것이다. 마음의 준비를 할 때이다. 100미터 단거리 육상 선수가 온갖 신경을 총소리에 집중하듯, 나는 지금 보행자 신호등만을 뚫어지게 쳐다보고 있다.

드디어 파란색 신호등에 불이 들어왔다. 한치의 망설임 없이 한 발을 내디디며 연속동작으로 재빠르게 좌우를 살핀다. 혹시나 신호를 무시하고 지나가는 자동차가 있나 살피기도 하고, 나의 출발 순위도 확인하기 위함이다. 다행히 신호를 위반하는 차는 없다. 그리고 역시나 1등이다. 순위 유지를 위해 잽싸게 앞으로 나아간다.

그런데 나는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 것일까?

2009/11/27 10:50 2009/11/27 10:50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라오니스 2009/11/27 11:29

    대부분의 운전자가.. 풀칠아비님하고 비슷할 것 같습니다...
    저 역시도.. 다르지 않구요.. 그런데..1등으로 출발한다고 해서..
    도착도 1등으로 하는 것은 아닌 듯 하더라구요...
    모든 운전자가 여유를 갖고.. 안전하게 운전하면 좋겠습니다... ^^

    • 박승민(풀칠아비) 2009/11/27 13:04

      뭐든지 1등이 되기를 강요받는 세상인지라,
      쓸데 없는 것까지 아무생각없이 1등에 집착하는 것은 아닌지...
      정말로 '여유'가 필요한 세상인 것 같습니다.
      고맙습니다. 즐거운 주말 보내시기 바랍니다.

  2. 한수지 2009/11/27 11:49

    횡단보도를 건너시고 계시는군요...

    너무 수학적이고 분석적으로 생각하시면
    횡단보도는 영원히 건널수 없답니다..

    남은 거리의 반을 건너야 하고..
    또 남은 거리의 반을 건너야 하고..
    또 남은 거리의 반을 건너야 하고..
    또 남은 거리의 반을 건너야 하고..
    또 남은 거리의 반을 건너야 하고..
    또 남은 거리의 반을 건너야 하고..
    또 남은 거리의 반을 건너야 하고..
    .....................
    영원히 건너지 못합니다...
    말장난 인가요???
    ㅎㅎ
    그냥 건너시면... ㅍㅎㅎㅎㅎ

    • 박승민(풀칠아비) 2009/11/27 13:06

      아마도 저는 이제는 횡단보도 못 건널것 같습니다.
      한수지님의 수학적 분석을 테스트하느라 말입니다. ㅎㅎㅎ
      재미있네요.
      정말 '그냥 건너면' 되는데 말입니다.
      고맙습니다. 즐거운 주말 보내시기 바랍니다.

  3. Phoebe 2009/11/27 12:08

    세상이 너무 경쟁적으로 바뀌다보니...ㅎㅎㅎ
    횡단 보도도 경쟁 의식 속에서 건너게 됬네요.^^

    • 박승민(풀칠아비) 2009/11/27 13:12

      그러게 말입니다.은연중에 경쟁이 몸에 배인 것 같습니다, 싫다면서 말입니다.
      고맙습니다. 즐거운 주말 보내시기 바랍니다.

  4. 블루버스 2009/11/27 13:19

    횡단보도 앞 백화점 정문에서 사람을 기다립니다.
    횡단보도 신호등이 바뀌고 풀칠아비님이 1등으로 건너옵니다.
    다른 사람들도 뒤를 따라오는데 그 표정이 전투적입니다.
    다들 어딜 그렇게 바쁘게 가는 길인지 여유가 없어 보입니다.^^;;

    • 박승민(풀칠아비) 2009/11/27 13:55

      저도 모르고 그들도 모르지 않을까요? 왜 그렇게 전투적인지....
      정말 여유가 필요합니다.
      멋진 댓글 감사합니다.
      즐거운 주말 보내시기 바랍니다.

  5. 바람꽃과 솔나리 2009/11/27 14:18

    횡단보도를 건널 때나..
    제일 앞에서 신호를 기다리는 운전자..
    모두 경주에 나선 기분들이지요.
    앞서가는 차는 못 봐주고요...ㅎ

    1등은 항상 쫒기는 기분이 들 것 같네요.

    느긋한 오후시간 보내세요^^*

    • 박승민(풀칠아비) 2009/11/30 11:18

      나도 모르게 1등에 중독되어 간다는 생각이 들어 적어보았습니다.
      말씀하신대로 느긋하면 좋을 텐데 말입니다.
      고맙습니다. 행복한 한 주 보내시기 바랍니다.

  6. 하수 2009/11/27 14:26

    ㅎㅎㅎ 습관이 참 무서운 것 같습니다.^^

    • 박승민(풀칠아비) 2009/11/30 11:19

      너무 1등만 좋아하는 세상인지라 저도 모르게 중독 된 것 같습니다.
      고맙습니다. 행복한 한 주 보내시기 바랍니다.

  7. 뽀글 2009/11/27 14:46

    ㅋㅋ 저도 그래요.. 뭐 내기도 아니고 아는사람들도 아닌데 시합을 하는듯 빠른 발걸음을 옮긴후..한숨과 동시에 양옆을 쳐다보지요^^

    • 박승민(풀칠아비) 2009/11/30 11:21

      뽀글님도 그러시군요.... ㅋㅋ
      저는 오늘만이라도 빨리 건너기 시합 안하려고 하는데...
      잘 될는지 모르겠네요.
      고맙습니다. 행복한 한 주 보내시기 바랍니다.

  8. 카타리나 2009/11/27 17:06

    1등에 대한 강박관념? ㅎㅎㅎ

    다들 그런 경향이 좀 있는듯해요

    • 박승민(풀칠아비) 2009/11/30 11:26

      가끔씩은 이유도 모르는 1등 강박관념이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ㅎㅎㅎ
      고맙습니다. 행복한 한 주 보내시기 바랍니다.

  9. 버섯공주 2009/11/27 17:47

    맞아요. 습관처럼... 왜 그렇게 쫓기고 있는건지.
    제 자신도 스스로에게 가끔 흠칫 놀랍니다.

    • 박승민(풀칠아비) 2009/11/30 11:30

      그러게요. 모두들 조금은 느긋한 마음으로 한 주를 시작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행복한 한 주 보내시기 바랍니다.

  10. 마인드맨 2009/11/27 18:46

    흐!~~

    전 파란 불이 중간쯤이면 아예 멈춰서 다음 신호를 기다려요.

    도로에서 보행자나 운전자나 1분 1초를 아껴서 그렇게 치열하게 달리는데, 과연 그들의 작업장에서는 그렇게 할까요?

    • 박승민(풀칠아비) 2009/11/30 11:33

      그러게 말입니다. 저도 신호가 많이 남지 않았으면, 다음 신호 기다리는
      여유를 배워야겠습니다.
      고맙습니다. 행복한 한 주 보내시기 바랍니다.

  11. 펨께 2009/11/27 21:01

    경쟁위주의 사회 한눈에 보는것 같습니다.ㅎㅎ
    뭐가 다들 그렇게 급한지...
    좋은 주말되세요.

    • 박승민(풀칠아비) 2009/11/30 11:38

      정말 뭐가 다들 그렇게 급한지... 한번 붙잡고 물어볼까요... ㅎㅎ
      저도 마찬가지니...
      고맙습니다. 행복한 한 주 보내시기 바랍니다.

  12. Raymundus 2009/11/30 21:52

    이렇게 풀칠아비님 블로그에 와서 아하,,그래그래,,아 맞아,,이런 탄사를 내어가며 글을 읽은 재미가 쏠쏠하답니다...^^

    • 박승민(풀칠아비) 2009/12/01 11:46

      공감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재미가 꽨찮으시다니 또 기분이 좋아지네요.
      즐거운 하루 보내시기 바랍니다.

  13. 모모군 2009/12/01 00:36

    ㅎㅎ 습관이란게 정말 무섭죠!! ㅎㅎ

    • 박승민(풀칠아비) 2009/12/01 11:51

      그러게요. ㅎㅎ
      경쟁도 습관으로 자리 잡는 삭막한 세상이라는 생각도 드네요.
      고맙습니다.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14. legal hghline site 2012/11/14 22:26

    세상이 너무 경쟁적으로 바뀌다보니...ㅎㅎㅎ
    횡단 보도도 경쟁 의식 속에서 건너게 됬네요.^^

  15. buying steroids 2011/12/02 03:19

    난 그냥 기사로 와서 내 관심을 끌기. 나는 방금 당신이 한 노력에 감사하기 위해 처음으로 덧글을 남길 줄 알았는데.

  16. steroids for sale 2012/03/08 02:51

    맞아요. 습관처럼... 왜 그렇게 쫓기고 있는건지.
    제 자신도 스스로에게 가끔 흠칫 놀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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