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냄새가 고팠다.

오늘 아침에는 일어나기가 너무 힘들었다. 이미 알람시계는 몇 번을 울고 꺼짐을 반복하여 마지노선임을 알리고 있었다. 어쩌겠는가? 일어날 수밖에. 후회가 밀려왔다. 어젯밤 어인 호기로 그렇게 늦게까지 TV를 보았단 말인가?

그래도 일단 일어나니, 비몽사몽간에도 몸은 자동으로 움직였다. 내가 세수를 어떻게 했는지, 옷은 어떻게 입었는지 기억은 나지 않지만, 어느새 몸은 허용된 식사시간을 사수하기 위해 준비된 상태로 식탁에 앉아 있었다. 입안이 까칠했다. 밥 먹을 수 있는 시간이 아직 5분이나 남아 있었지만, 밥 보다는 진한 커피 냄새가 더욱 절실했다. 커피 물을 끓였다.

그런데 커피를 막 타려는 참에 갑자기 화장실이 가고 싶어지는 것이 아닌가? 그래도 집밖에 나가기 전에 신호가 와서 다행이다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커피는 어쩐단 말인가?

순간 너무나도 어이없는 생각을 했다. 변기에 앉아서 마시는 커피 한 잔 말이다. 하마터면, 향긋한 커피 냄새가 고파 마시고자 했던 커피였음을 잊을 뻔했다.

2009/10/30 10:55 2009/10/30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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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보시니 2009/10/30 11:26

    군대에서 먹던 화장실의 초코파이에 이어, 바쁜 시간 즐기는 화장실의 커피도 괜찮은 아이템이겠는데요?ㅎㅎ

    • 박승민 2009/10/30 11:55

      어찌 감히 군대 화장실 초코파이에 비하겠습니까? ㅎㅎㅎ
      고맙습니다.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시기 바랍니다.

  2. Phoebe 2009/10/30 11:29

    ㅋㅋㅋ 이럴때를 대비해서 종이컵을 준비해 두세요.
    들고 나가면서 마실수 있도록....

    • 박승민 2009/10/30 11:57

      그러게요. 사실, 집에 텀블러 없는 것이 무지 아쉬웠습니다.
      아쉬운대로 종이컵이라도 이용할 것을 그랬습니다.
      고맙습니다.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세요.

  3. 푸른솔™ 2009/10/30 11:43

    ㅎㅎㅎ

    너무 동감합니다.

    • 박승민 2009/10/30 11:59

      푸른솔님께서도 저와 같은 생각을 ... ㅎㅎㅎ
      설마 실천에 옮기신 것은 아니지요?
      고맙습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

  4. 뽀글 2009/10/30 12:03

    ㅋㅋ 전 자주그래요..ㅠ

    • 박승민 2009/10/30 12:17

      허걱... 정말요?
      고맙습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

  5. 모모군 2009/10/30 13:20

    ㅋㅋ 아놔 안쓰럽기도 하고 재밌기도 하고 그렇네요.. ㅎㅎ

    • 박승민 2009/10/30 16:37

      재미있게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

  6. 블루버스 2009/10/30 14:22

    군대 화장실에서 먹는 거 생각하면 그 정돈 괜찮은데요.ㅎㅎ
    화장실에 종종 커피들고 들어갑니다.^^;

    • 박승민 2009/10/30 16:44

      커피 냄새 맡고 싶어서 커피를 마시고자 하였는데,
      아무리 두가지 동시에 할 수 있다지만,
      화장실에서 마시는 커피향이 좋을리 없을 것 같아서 ...
      효율을 핑계로 본래의 목적이 퇴색되는 경우가 종종 있는 것 같아
      적어보았습니다.

      저도 아침에 그냥 들고 들어갈 것을 그랬나요? ㅎㅎㅎ
      고맙습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

  7. 펨께 2009/10/30 17:51

    ㅎㅎ웃지않을수가 없네요.
    향긋한 커피냄새와 화장실 냄새 혼합 괜찮을것 같네요.

    • 박승민 2009/10/30 22:18

      의외로 그정도야 참을 수 있다는 분도 많으시네요.
      ㅎㅎㅎ 다음번에는 한번 정말 해봐야 할까요?
      고맙습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

  8. 내영아 2009/10/31 03:29

    오죽 커피가 좋으셨으면..ㅋㅋ
    근데 화장실은 좀 안습이지 않나요.

    • 박승민 2009/10/31 15:19

      예, 저는 그래서 실천을 못햇습니다. ㅎㅎㅎ
      고맙습니다. 즐거운 휴일 보내시기 바랍니다.

  9. 바람꽃과 솔나리 2009/10/31 11:46

    항상 웃게 만드십니다~ㅎㅎ

    • 박승민 2009/10/31 14:42

      재미있게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즐거운 주말 보내시기 바랍니다.

  10. mark 2009/11/01 23:40

    ㅋㅋㅋㅋ 지금 머하시는 겁니까? ㅎㅎㅎㅎ (대성 폭소 )

    • 박승민 2009/11/02 07:32

      ㅎㅎㅎ 재미있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휴일은 잘 보내셨지요?
      한 주 또 힘차게 열어가시기 바랍니다

  11. photossay 2009/11/03 13:26

    역쉬! 화장실 얘기는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엄청난 반응을 일으키는군요. 근데, 요즘 화장실 너무 깨끗해서리... 침실, 거실 보다 오히려 낫슴다. 모니터도 있고, 전화 통화도 가능하고, 책 꽂이도 있고... 사실, 커피 마셔도 아무 손색 없는 공간이죠. 얼마전 모 리조트 갔는데 화장실이 안방보다 큽디다. 우리의 의식, 생각, 선입견에 감각이 제어되는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좀 연습하면 의식으로 적극적인 감각 제어도 가능하겠군요.

    • 박승민 2009/11/03 13:29

      ㅎㅎㅎ 어디 화장실인지 궁금하네요.
      저는 마마도 변기에 앉아서 커피마시려면,
      상당한 감각 제어 훈련이 필요할 듯. ㅎㅎㅎ
      고맙습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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