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고수

살다 보면 은연중에 주위 사람들에 대해 말 한마디 행동 하나에 속마음이 훤히 보이는 하수인지 자신의 속마음을 전혀 내보이지 않는 고수인지 따져보게 된다. 물론 대부분 평균적으로는 고수도 하수도 아닌 그 중간에 위치하고 있을 것이다.

문득 자신의 속마음을 전혀 보이지 않는 사람이 과연 진정한 고수인가 하는 의문이 들기 시작했다. 속마음을 완전히 감추는 것 또한 나 고수입네 하고 광고하는 것 아닌가? 이는 다른 사람들에게서 거부감이나 방어막을 이끌어낼 뿐이다. 그러니 진정한 고수는 자신이 하수인 듯 보이기 위해 자신이 원하는 만큼만 원하는 모습으로 속마음을 노출시키는 사람들 아닐까? 그래서 작은 것은 잃을지언정 큰 것은 절대 잃지 않는 그런 사람들 말이다.

지금 진짜 고수들이 자신이 의도적으로 보여준 속마음에 자신을 하수라고 여기고 덤벼드는 사람들을 향해 비웃는 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그렇다면 하수가 고수이고, 고수가 하수인가? 내가 마주하고 있는 저 하수들이 진짜 하수들인지 진정한 고수들인지 어떻게 알아낼 수 있을까? 그저 나를 제외한 모든 사람들이 무서운 고수인 것처럼 조심할 수밖에 없을 것 같다.

거꾸로 누가 지금 나보고 하수라고 하면, 그것은 나의 의도된 속마음 노출이었다고 우길 수도 있지 않을까? 지금 옆 사람에게 당신이 나에 대해서 아는 것 전부는 내가 의도적으로 보여준 나의 모습에 지나지 않는다고 이야기하고, 그 사람의 반응을 살펴보라. 그러면 혹시 평상시 그 사람에게 당신이 하수였는지 고수였는지 알 수 있을지도 …
2009/09/30 10:37 2009/09/30 10:37
TAG ,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뽀글 2009/09/30 11:28

    남편~ 넌 내 겉외향만 본거야~한마디로 지금 니가 본건 내가 아니라규~!!
    대뜸 그랬더니.........쌩..ㅠ

    • 박승민 2009/09/30 12:25

      아, 정말 곧바로 실천하셨군요. 괜히 썰렁한 분위기 만들어 드린 건 아닌지 모르겠네요. ㅎㅎ
      고맙습니다. 풍성하고 즐거운 한가위 보내세요.

  2. 종이술사 2009/09/30 22:49

    이건 정말 자기 아니고는 알 수 있는 방법이 없는거 같아요 ㅋ

    • 박승민 2009/10/01 10:47

      ㅎㅎ 그러니 그냥 남들은 다 무서운 고수라고 생각할 수 밖에요...
      고맙습니다.
      풍성하고 즐거운 한가위 보내시길 바랍니다.

write a comment

 

  • Total :
  • Today :
  • Yesterda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