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픽션] 아침 약

"무슨 약이야?"

"감기약."

"그런데 왜 점심에 아침 약을 먹어? 아침을 안 먹은 거야, 잊어버린 거야?"

"아침, 점심 약이 다르더라고. 그래도 요즘은 이렇게 약 봉지에 표시가 있어 헷갈리지는 않더라."

"그러니까, 지금 아침 약 먹으면 안 되는 거 아냐?"

"아침하고 저녁 약 먹으면 많이 졸려. 그래서 아침에 점심 약 먹었어."

"하하, 일하면서 대놓고 조시겠다?"

"아니지, 안전하게 출근하는 게 더 중요하지."



2019/04/23 08:03 2019/04/23 08:03
 

남들은

오늘은 어쩌다 찻집을 평소보다 많이 일찍 찾았다.

예전이면 가게에 들어서면서 '내가 첫손님이면 어쩌나? 카드 결제해야 되는데.'를 고민했을 것이다.

종업원이 커피 나올 때가지 기다리라면서 주문번호를 줬다.

39번이었다.

분명히 순서대로 나오는 번호일 텐데. 커피 받아서 2층으로 가니, 손님이 꽤 있었다.

다들 부지런하게 산다.



2019/04/22 07:50 2019/04/22 07:50
 

믿음

골목길을 걷는데, 유치원 가방을 등에 맨 한 꼬맹이가 자리에 서서 하늘을 쳐다보고 있었다.

고개를 돌려 보니, 헬리콥터가 날고 있었다.

"자, 봐라. 헬리콥터도 집에 가잖아. 우리도 집에 가자."
꼬맹이 옆의 할머니가 한 얘기였다.

꼬맹이는 이 말에 대해서 이렇게 묻지 않았다.
"할머니가 그걸 어떻게 알아?"



2019/04/19 08:10 2019/04/19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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